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개빈 후드 감독)이 연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블록버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배경에는 '엔더스 게임'이 기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는 맥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다를까?
28년간 베스트셀러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오슨 스콧 카드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외계 종족 포믹의 침공에 맞서 지구의 운명을 구하기 위한 최후의 반격을 그린 작품. 원작 소설은 사상 최초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투신에 혼신을 기울인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최고의 지휘관에 오르는 한 소년의 드라마틱한 성장 과정이 더욱 이 영화의 백미다.

외계인과의 대결을 소재로 한 여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화려하고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전투장면에 힘을 쏟는 것이 보통의 모습이지만, '엔더스 게임'은 "'해리포터'와 '스타워즈'가 만났다"라는 '버라이어티'의 평이 있을 만큼 한 편의 감동적인 소년의 성장담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잠시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반 오락영화를 넘어 메시지가 살아있는 영화란 평을 듣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족 관객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원작 역시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성인과 청소년 모두를 매료시켰으며 1985년 출간 이후 '해리포터', '매트릭스', '공각기동대', '스타크래프트' 등 많은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런가하면 지구와 우주, 외계 행성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신과 최첨단 무기, 전투기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덩치만 키운 비주얼이 아닌,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이 더해져 마치 우주전쟁을 체험하고 있는 듯한 시각적 전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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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게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