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 출연료 미지급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의 제작사인 케이팍스 측에서 주요 출연진의 출연료를 현재 미지급하고 있는 상황인 것. 드라마가 끝난 지 2달가량 지난 시점에서 불거진 일이라 혹 더 큰 문제로 번져나가지는 않을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태는 제작사와 방송사, 배우 측이 모두 입을 모아 해결을 위해 원만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둣한 분위기다. 특히 제작사는 출연료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해외판매 계약 체결이 지연됐기 때문"이라 밝히며 지급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해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불의 여신 정이'의 제작사 케이팍스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의 여신 정이'의 해외판매 계약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등 지연이 되어 해외판매 수입급의 입금이 늦어지고 있어 주요연기자들의 출연료 지급이 늦어진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사는 출연료 지급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자체 자금조달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며, 해외판매 금액이 입금되는 대로 모든 출연료 지급을 완료 할 예정이다"라며 "해외판매 계약 체결 지연으로 인하여 주요출연자의 출연료 지급시기가 늦어지고 있음을 말씀드리며, 기존의 드라마와 같이 미지급 사태를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출연료 미지급이 아닌 지연임을 강조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문근영을 비롯한 주요 출연자들의 출연료는 억 대다. 배우들의 기본적인 몸값이 있을 뿐 아니라 '불의 여신 정이'가 일반 드라마 보다 회차가 많은 32부작 드라마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주연급 연기자들이 스태프들 및 조단역 출연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것을 동의 및 양해를 해줬기 때문에, 조단역 및 보조출연업체, 스태프들의 비용을 먼저 지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의 하에 먼저 생긴 수익은 스태프들과 조·단역 출연자들에게 지급해 결과적으로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 지급이 늦어졌다는 것.
배우들의 출연료가 현재 미지급되고는 있지만, 협의 하에 지연되고 있다는 제작사의 설명은 이날 배우들의 입장 표현에서도 드러났다. 문근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출연료를 아직 못 받은 것이 맞다. 하지만 이는 시기상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제작사와 협의하고 있는 사항이다"라고 설명했으며 김범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미지급이 아니라 지연이 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사와 긴밀한 협의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사이에 있는 MBC 측 한 고위관계자 역시 이날 OSEN과 통화에서 "제작사-배우 측과 협의 중이다. 현재 제작사 쪽에서 돈이 들어오는 게 늦어져 배우 측에 양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 측이 서로 협의 하에 양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지난 6월에도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의 제작사 투비엔터프라이즈가 일부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MBC는 고액 출연자의 출연료를 10% 깎고, 저액 출연자의 출연료는 전액 보장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불의 여신 정이'는 제작사와 방송사, 배우들이 모두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만큼 '아들녀석들' 같은 사태로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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