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선덜랜드는 18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캐피털 원 컵 8강전에서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기고 터진 기성용의 역전골에 힘입어 거함 첼시를 2-1로 무너뜨렸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자리에 기성용 대신 리 캐터몰을 선발로 세웠다. 기성용과 캐터몰을 동시에 출전시킨 지난 15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과 전술이 달랐다. 당시 기성용은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아 활발하게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바 있다.

기성용은 후반 33분 회심의 왼발슈팅을 날리며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기성용의 공격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플레이였다. 공격이 살아난 선덜랜드는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파비오 보리니는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구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결국 기성용은 연장전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오른발 강슛으로 통쾌한 역전골을 뽑아냈다. 거스 포옛 감독의 기대에 200% 이상 부응하는 골이었다. 아울러 기성용은 자신을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무리뉴에게 제대로 응답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상의를 벗고 세리머니를 하는 기성용의 사진을 대문에 걸며 “기성용은 성공의 열쇠(Ki to Success)”라는 기발한 제목을 달았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이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겨두고 센세이셔널한 활약으로 첼시를 이겼다. 특히 컵대회서 15경기 무패(승부차기 제외)였던 조세 무리뉴의 인상적인 기록이 (기성용에 의해) 깨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을 경기 MVP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기성용은 “믿을 수 없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준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할 줄 몰랐다. 8강을 통과하는데 도움을 줘 기쁘다”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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