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생계형 로맨스, 화려하고 애잔했다[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2.18 23: 05

화려했고 애잔했다. '미스코리아'는 먹고 살기 위해 발악하는 사람들의 현실성있는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시선을 끌었다.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는 돈 때문에 울고 웃는 형준(이선균 분), 정선생(이성민 분), 오지영(이연희 분), 마애리(이미숙 분)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을 받기 위해 깡패들이 회사로 쳐들어오자 비비화장품 사장 형준은 학창시절 친구 이윤(이기우 분)을 찾아 추억팔이를 하고, 비굴하게 돈을 찔러줬다. 하지만 '성공한' 이윤은 그런 형준의 손을 잡을만큼 인정이 넘치지 않았다. 그는 형준을 코앞에서 비웃어 더 큰 비참함을 안겼다.

형준에게서 돈을 받기 위해 '깡패질'을 하는 정선생(이성민 분)의 인생도 애잔했다. 정선생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주먹질을 하는, 무시받는 삼류 깡패로 형준을 괴롭게 해야하는 상황에 고뇌하고 있었다.
오지영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남은 엘레베이터걸. 계속해서 엘레베이터걸을 하자며 동료들과 함께 마음을 다잡지만 능글맞은 직장상사 박부장(장원영 분)의 성희롱에도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잘리지 않기 위해 성격 죽이고 사는 고달픈 인생이다.
마애리(이미숙 분) 또한 잘 나가는 헤어샵 원장이지만, 미스코리아를 배출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연습생을 수영복 차림으로 워킹시키고, 직접 미스코리아감을 찾기 위해 나이트클럽까지 순찰나가는 악바리로, 돈을 벌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었다.
이들은 1997년 외환위기 상황이라는 배경 속에서 추억을 자극하며 시선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화장품 회사, 백화점, 미스코리아 배출 미용실 등 화려함이 가득한 와중에도 그 안에서 빚에 허덕이고, 구조조정 칼바람에 휩쓸릴까 고민하고, 마지막 돈줄인 미스코리아를 배출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쉴틈없이 달리는 이들의 모습은 1997년 혼란의 시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이선균과 이연희의 호흡도 시선을 끌었다. 동네 퀸카 이연희를 흠모하지만, 가슴앓이만 하던 이선균이 소시지 담배를 배우는 장면은 예상치 못했던 풋풋함으로 시선을 끌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보여줄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네 퀸카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생계형 밀착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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