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별그대', 김수현·전지현 환상케미+박지은 마법 통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2.18 23: 07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의 완벽한 호흡과 톡톡 튀는 박지은 작가의 '글발'이 만나 신개념 로맨틱코미디를 탄생시켰다. 남자주인공을 외계인으로 설정해 신선함을 줬고, 김수현과 전지현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재미를 더했다.
18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에서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도민준과 천송이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이웃사촌 지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났다. 천송이는 도민준을 자신을 쫓아다니는 팬으로 오해했고, 사람들에게 관심 없이 살던 도민준은 그의 말을 무시하며 냉대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밤까지 이어졌다. 도민준은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천송이를 찾아갔고, 천송이는 그런 도민준에게 사과를 했지만 하루 종일 악성 댓글에 시달린 탓에 오히려 화를 내고 말았다.

이후 도민준과 천송이는 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천송이는 유령 학생으로 뉴스에 보도됐고, 이로 인해 오랜만에 학교에 출석하게 된 것. 그는 그곳에서 도민준을 다시 만났고,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그에게 리포트까지는 쓸 수 없다며 학점을 부탁하기 시작했지만 도민준은 이를 냉정하게 거절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김수현과 전지현의 연기 변신과 박지은 작가의 탄탄한 대본으로 새로운 장르의 로맨틱 코미디를 탄생시켰다. 남자주인공 도민준을 1609년부터 400년 동안 지구에서 살고 있는 외계인으로 설정하면서 신선함을 줬고, 박지은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가 재미를 더했다. 그동안 드라마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을 통해 보여준 탄탄한 대본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 역시 재미를 주는 요소.
전지현은 지난 1999년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 이후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기존의 '여신' 이미지를 깨는 완벽한 변신을 보여줬다. 지난해 영화 '도둑들'에 이은 천방지축 안하무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 재미를 더했고, 연하 배우 김수현과의 호흡 역시 완벽했다.
천송이는 한때는 국민요정, 지금은 한류 여신인 싸가지 톱스타 여배우. 초·중·고 내내 촬영장에 있느라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천송이는 늘 주변에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지만 사실상 늘 혼자인 인물. 전지현은 문익점의 목화씨를 모카라떼의 모카로 오해하고, 갈릭 피자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약간 모자란(?) 천송이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특히 전지현은 코믹연기로 큰 웃음을 줬다. 여신 이미지가 강했던 전지현은 비주얼적인 면에서 완벽한 톱스타의 모습이지만 생각 없이 말을 하면서 빈틈을 드러냈고, 밤 늦은 시간에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망가지는 연기를 서슴없이 완성했다. 빈틈 많고 망가지는 모습은 도도한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김수현은 극 중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았다. 404년 동안 지구에 떨어질 때의 모습 그대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도민준은 사랑에 대해 매우 시니컬한 관점을 가진 인물. 그러나 천송이를 만나고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일들에 휘말리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눈을 떠가기 시작한다.
지구에 살면서도 사람들과 자신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도민준 캐릭터의 냉정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의 도민준 캐릭터를 완성했고, 냉정한 모습에서 홀로 지구에서 머물면서 느꼈을 도민준의 외로움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도둑들'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수현과 전지현의 '케미스트리(사람 사이의 감정·궁합이란 의미)' 역시 완벽했다.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만큼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부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또 허당인 천송이와 냉철한 도민준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과거부터 인연을 맺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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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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