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물 로커' 김재중, 오사카 들었다 놨다 '솔로 파워'[종합]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19 08: 01

JYJ 김재중이 18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죠 홀에서 '2013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인 오사카(2013 Kim Jae Joong 1st Album Asia Tour in Osaka)'를 열고 1만 1천 팬들을 만났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오사카죠 홀 앞에는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의 무리가 곳곳에 자리했다. 관객들의 손에는 김재중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각종 플랜카드와 응원 도구들이 들려있었다. 특히 비주얼 로커로 변신한 김재중의 팬들답게 트렌디하고도 개성 넘치는 패션 피플도 자주 눈에 띄었다.
공연이 임박하자 입장이 시작되고 1만 좌석과 1천 입석이 금세 가득 찼다. 오후 7시 정각이 지나 오프닝 영상과 함께 굉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붉은 야광봉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려한 레이저가 공연장을 교차하며 몽환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고 마침내 김재중이 무대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방식으로 첫 등장했다.

시동을 건 팬들의 환호성이 폭발했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반신에 블랙 퍼 코트를 걸친 김재중은 온몸으로 현장의 열기를 받아냈다. 뇌쇄적인 눈빛과 자유로운 몸짓이 비주얼 로커의 외적 컨디션을 갖춘 가운데 시작된 그의 첫 곡 '9+1#'은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 어필했던 그의 록심(心)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곧장 이어진 '버터플라이(Butterfly)'로 또 다른 느낌의 로커 본색을 드러냈다. 두 곡 모두 이번 정규 1집 앨범 수록곡으로 김재중이 작사 혹은 작곡에 직접 참여한 작품들이다.
 
열창을 끝낸 그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재중입니다"라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만나 뵙는데 평일에다 비도 오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첫 인사를 시작으로 객석을 들었다 놨다하는 요물 입담을 시작했다.
이어진 김재중의 공연은 록 본능이 꿈틀대는 감각적이면서도 열정적인 곡들과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감미로운 보이스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들이 뒤섞이며 충만한 3시간을 선사했다. '로튼 러브(Rotten Love)', '키스 비(Kiss B)', '나우 이즈 굿(Now is good)', '돈트 워크 어웨이(Don't walk away)', '그랬지', '햇살 좋은 날', '러브홀릭(Luvholic)', '빛', '렛 더 리듬 플로우(Let the rhythm flow)', '모뎀 비트(Modem beat)', '저스트 어나더 걸(Just another girl)' 등 정규 1집 앨범과 미니 앨범 수록곡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사이고노 아메',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 '화장', '코나 유키' 등의 일본 곡들, '마인(Mine)', '파라다이스(Paradise)' 등 앙코르 곡 2곡까지 총 20곡의 다양한 무대가 1만 1천 명의 관객들을 한시도 자리에 앉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세 시간에 육박하는 공연에 더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은 다름 아닌 팬들과의 '진짜' 소통. 김재중은 현지인에 가까운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때론 질문을 던지거나 애교를 부리거나 사랑을 고백하며 팬심을 조종했다. 정규 앨범 발매 후 급격히 늘어난 남성팬들과도 교감을 시도했고 공연 중간엔 대기실에서 객석의 팬들과 실시간 토크쇼를 벌이며 흥겨운 순간을 보내기도. 일부 팬들이 섹시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그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자 김재중 역시 다소 수위 높은 토크로 화답하며 현장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공연 역시 게스트가 빠질 순 없었다. 최근 김재중과 한솥밥을 먹게 된 가수 거미가 자리해 듀엣곡으로 환상 호흡을 보여줬다. 거미는 이후에도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OST '눈꽃'과 '신지떼루' 등 2곡을 더 열창하면서 동료와의 우정을 과시함과 동시에 객석의 감동도 자아냈다.
 
뭐니 뭐니 해도 이날 제2의 주인공은 팬들이었다. 공연 도중 잠깐의 토크 순서 외에는 자리에 앉는 법이 없었고 손에 든 붉은 야광봉을 질서정연하게 흔들며 때론 환호로 때론 박장대소로 김재중의 말과 몸짓 하나하나에 뜨겁게 반응했다. 상당 수의 팬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한 산타 복장부터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 혹은 동물 코스프레까지 선보이며 공들인 드레스 매너로 김재중의 마음까지 흐뭇하게 만들기도.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 객석의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다시 등장한 김재중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 많은 말을 쏟아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추가로 편성된 이번 오사카 공연의 대미에서 그는 "10주년 축하한다는 메시지 감사드립니다. 이번 달 26일에 딱 10주년이 되는데요. 긴 시간동안 실제 활동은 반 밖에 못했지만 늘 여러분이 함께 해주신 기간이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며 "나중에 입대하고 1년 반 정도는 활동을 못하게 될 텐데 1년 반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으니까 두렵지 않습니다. 항상 곁에 있을 테니까요"라고 말하며 벅찬 속내를 드러냈다.
또 "긴 시간 동안 기다려주면서 여러 가지 얘기하고들 싶을 텐데..(중략) 원거리 연애가 이런 감정일까요? 늘 곁에 있을 테니까.. (제가) '단지 난 연예인이다, 스타다'라고 생각한다면 우린 여기서 끝나겠지요. 일본 팬 여러분들은 긴 시간 못 만났어도 기다려주신 기간.. 8년 전이라고 들었는데요. 역시 4년이나 활동을 안 하면 모두 포기하지 않나요? 그래서 전 더더욱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장애물이 없다고요!"라고 덧붙이며 오랜 시간 일본에서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팬들을 향해 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중략) 전 스타지만 스타가 아닙니다. 인간이잖아요. 늘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시간들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하며 4년 만의 일본 활동 그리고 첫 솔로 투어로 인한 환희와 감동을 곱씹는 모습이었다.
김재중의 첫 솔로 2013년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는 화려하고도 벅차고도 감동스럽게 그 방점을 찍었다. 공연으로 확인한 그의 로커 변신은 성공적인 느낌이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 "궁극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록 음악"이란 그의 생각은 이번 솔로 공연에서 이미 현실이 됐다. 거칠고도 섹시한 카리스마에 기운과 열정 충만한 보컬이 어우러지며 3시간동안 관객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한편 김재중은 이날 오사카 공연을 끝으로 지난달 2일 서울에서 시작해 일본 요코하마, 대만, 중국 남경 그리고 이곳까지 이어진 '2013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투어는 서울에서 1만 4천석 규모로 열린 데 이어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솔로로서는 드물게 이틀 동안 총 6만 관객을 동원했고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린 이번 오사카죠홀 공연에서 역시 이틀간 2만 2천명을 모으는 대 기록을 냈다.
김재중은 오는 1월 시작될 전국 4개 도시 국내 투어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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