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역시 여자의 변신은 무죄인가 보다. 배우 이연희가 ‘미스코리아’ 첫 방송부터 열연을 펼치며 당돌한 예비 미스코리아 ‘오지영’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청순한 매력을 잠시 내려놓은 이연희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야무지게 사로잡았다.
이연희는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오지영 역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오지영은 첫 눈에 반할 만큼 예쁜 외모와 상반되는 괴팍한 성격으로 꽤나 입체적인 캐릭터. 이에 이연희는 역할에 맞춰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만의 팔색조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연희는 등장부터 요란했다. 술 마신 다음 날 화장이 엉망으로 번져 판다 같은 눈으로 첫 장면을 맞이한 것. 이후 직장에서는 엘리베이터걸로 변신, 상사에게 당돌하게 말대답을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삶은 계란을 한 입에 먹어 치우는 등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파격적인 모습들을 연이어 공개했다.

오지영은 워낙 중구난방이라 어디로 튈 지 전혀 모르는 캐릭터다. 자면서 껌을 씹는 진상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밤에는 깜짝 놀랄 만큼 섹시한 모습으로 클럽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아름다움과 추함, 양면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오지영 캐릭터에 이연희는 과감하게 뛰어들어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과시하는 중이다.
앞서 이연희는 전작 MBC ‘구가의 서’와 영화 ‘결혼전야’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파격 변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연희는 지난 16일 ‘미스코리아’ 제작발표회 중 “내가 맡은 역할이 세고 하지 못했던 역할이어서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표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분들 덕분에 내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가 끝나면 내가 많이 변해있을 것 같아서 기대 된다”며 각오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 각오는 결과적으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대중의 걱정을 몰아내려는 듯, ‘미스코리아’의 오지영은 이연희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냈다. ‘청순’을 버리고 ‘당당’을 택한 것. 이연희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단 1회 방송만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으로 수준급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이연희의 모습을 조금씩 기대해본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네 퀸카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생계형 밀착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스 타운’, ‘파스타’를 집필한 서숙향 작가와 ‘골든타임’, ‘파스타’를 연출한 권석장 PD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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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