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맘마미아', 엄마도 여자라는 거 잊지 마세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2.19 07: 03

장성한 자녀가 있어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언제나 여자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맘마미아'에서는 '엄마 혹은 자식이 남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vs없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레이제인의 엄마는 남편이 1박 2일 일정으로 남녀 동창생들과 함께 동창회를 간다고 해서 화가 났었는데, 레이디제인이 아빠 편을 들어 서운했다고 털어놨고, 이 이야기는 '맘마미아'를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 남편의 1박 2일 여행이 가능하다는 쪽과 가능하지 않다는 쪽으로 나뉘어 열띤 이야기가 진행된 것. 하지만 딸들이 잠시 잊고 있던, 엄마도 연애 감정이 있는 여자라는 사실이 환기되며 딸들을 미안하게 했다.
특히 레이디제인은 당시 서운해하는 엄마에게 위로는커녕, 남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말하며 이해를 강요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남 같은 딸'로 등극했다. 레이디제인의 엄마는 동창회가 사회생활하고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아빠를 여행보내놓은 불안한 자신에 야속한 모습을 보인 레이디제인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은영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박은영에 따르면 엄마는 아빠의 10시 통금시간에 대해 철저했지만 이제는 1박2일 여행도 허락한다고. 하지만 보낸놓고 나서도 철저하게 감시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은영 어머니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레이디제인 어머니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은영 어머니는 남편 동창회에 따라갔을 당시, 중학교 때 남편이랑 사귀었던 동창이 남편 무릎 위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고 레이디제인 엄마는 "저러니까 안 된다"는 표정으로 폭풍 공감했다.
엄마의 아빠를 향한 질투, 또 식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가감없이 듣게 된 레이디제인은 "엄마에겐 연애 감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개그우먼 김현숙도 어렵게 돈을 모아 마침내 빚을 다 갚고, 이제 좀 살만해지니까 엄마가 재혼하겠다고 했던 일을 전하며 경제적으로 힘든 조건의 새 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재혼하겠다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철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언제나 희생과 이해를 강요받는 '엄마'로 불리는 이들이 여자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던 시청자들은 이들 모녀의 솔직한 토크 앞에서 엄마라는 존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평이다. 가족을 감싸안고 포용하는 엄마지만, 내 남자에게만은 질투하고 애정 표현도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엄마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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