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전지현이 안방극장의 마음을 훔쳤다. 비주얼부터 캐릭터의 합까지 단 1회의 방송만으로 놀라운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이었다.
김수현, 전지현은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첫 회에서 각각 도민준과 천송이 역으로 분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방송은 주로 도민준과 천송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과 이들의 우연 혹은 운명적인 만남에 대해 담아냈다. 천재 대학강사 도민준과 철없는 톱스타 천송이라는 설정, 그리고 투닥거리는 악연으로 서로를 인지하기 시작한다는 초반의 만남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틀을 충실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놀라웠다. 실제로 7살의 나이 차이를 지닌 이들은 드라마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연신 도민준을 향해 "나보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라는 대사를 하는 천송이와 세월이 지나도 홀로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외계인 도민준의 디테일한 설정은 극 중 인물에 두 배우가 녹아들게 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한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로 분한 김수현과 전지현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MBC '해를 품은 달'에서 근엄한 왕,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로 위장한 간첩이었던 김수현은 완벽히 외계인 도민준이 됐다. 전지현은 청순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시원하게 벗어던지고 무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천송이로 180도 변신했다.
김수현과 전지현의 모습은 영화 '도둑들'을 떠올리게 한다. 1000만 관객 돌파를 이뤄내며 크게 성공을 거뒀던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눈길을 끄는 어울림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김수현과 전지현의 그림을 쉽게 상상한 이는 없었지만, 이러한 대중의 예상을 깨고 이들은 환상의 케미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그리고 그 '도둑들'의 커플은 이제 안방극장의 마음을 훔쳤다. 일단 첫 회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방송 직후 '별에서 온 그대'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김수현과 전지현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케미 또한 말할 것도 없이 호평의 한 요소가 됐다.
'별에서 온 그대'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1회에서 살짝 공개됐듯 도민준과 천송이를 이어주는 운명의 끈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는 것. 또 지금은 투닥거리지만 언젠가는 서로를 향해 사랑스런 미소를 지어보일 김수현, 전지현의 모습 또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만든다.
'별에서 온 그대'는 기대만큼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먼 김수현, 전지현 커플이 마지막까지 '도둑들'의 흥행만큼 브라운관에서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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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