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난항’ 다나카, 연봉만 1억 달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9 05: 48

여전히 원 소속팀 라쿠텐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임은 분명하다. 다나카 마사히로(25)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 결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단 테이프만 끊으면 연봉 총액만 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개정된 미·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이 공식 발효됐다. 그러나 이 개정안의 첫 실험 대상이 된 다나카의 포스팅 시작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나카는 MLB 진출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지만 또 하나의 칼자루를 쥔 라쿠텐은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개정안에 따라 포스팅 상한선이 2000만 달러로 묶였는데 라쿠텐은 이 금액으로는 다나카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결정된 것은 없다. 오히려 18일 라쿠텐 측은 “이적 수용이 우선안은 아니다. (결론을 내기까지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논의를 거듭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구단 내에서 포스팅 금액을 놓고 반대 의견이 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설사 포스팅 절차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해를 넘길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다나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투수 최대어다. 당초 최대어급으로 분류됐던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 등의 선수들이 다나카발 이슈에 밀려 아직 이렇다 할 루머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다나카 거취에 따라 FA 투수 시장이 좌우될 조짐이다.
연봉이 생각보다 높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다나카를 원하는 팀들의 리스트는 매우 길고 그 리스트는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시작된다”라고 전했다. 양키스와 텍사스는 이미 오랜 기간 다나카 영입설을 뿌렸던 팀들이다. 그 외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파산 기자가 예상한 유력 후보자다. 실탄을 쌓아두고 있는 LA 다저스 또한 언제든지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파산 기자는 “다나카 영입에는 1억2000만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금액이 2000만 달러, 연봉이 1억 달러다”라고 전망했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 역시 19일 보스턴 지역 언론 WEEI와의 인터뷰에서 "여름까지만 해도 2선발 정도로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80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지만 어제 몇몇 단장들은 1억 달러가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이 전망에 힘을 실었다.
1억 달러는 꿈의 액수지만 다나카의 나이가 젊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5~6년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넘어서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포스팅 시스템 개정으로 복수의 팀이 다나카와 접촉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연봉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큰 판이 벌어질 수 있을지는 이제 라쿠텐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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