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새 에이전트와 새 둥지 찾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9 05: 47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임창용(37)이 새 에이전트와 함께 다시 뛴다. 일단 충실히 몸을 만들면서 최적의 행선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감격적인 메이저리그(MLB) 무대 데뷔를 이뤄낸 임창용은 지난 3일 소속팀 시카고 컵스로부터 논텐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받은 것이다. 당초 임창용을 2014년 전력으로 바라봤던 시카고 컵스이기에 다소 의외의 일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의 야구 인생이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에이전트를 선임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최근 임창용은 오승환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와 손을 잡았다. 아직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김 대표가 임창용의 향후 거취를 놓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지는 몇 가지가 있다. 여건이 썩 좋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도전을 계속할 수도,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 한국 복귀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어쨌든 또 다른 도전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궁극적으로는 MLB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는 꿈을 품고 있는 임창용이기에 더 그렇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 말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70~80% 정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재활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자평했었다. 나머지 20~30%를 더 채우기 위해 벌써부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임창용이다. 따뜻한 괌에 일찌감치 개인 캠프를 꾸려 2014년 대비에 들어갔다.
한신 타이거즈 입단으로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절친한 후배 오승환도 19일(한국시간) 괌에 합류한다. 좀 더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훈련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익숙한 도전의 길로 다시 접어든 임창용의 내년이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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