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자는 재취업, 두산 코치진 인선 ‘신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9 06: 21

팀의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떠난 자들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았다. 반대로 이들을 놓친 두산은 코칭스태프 인선을 쉽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SK는 18일 조원우 코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조 코치는 SK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1994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돌격대장’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던 조 코치는 쌍방울 선수단을 기반으로 창단한 SK에서도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뛴 경험이 있다. 은퇴 후에는 한화, 롯데, 두산에서 코치를 역임했고 내년부터는 SK 유니폼을 입는다.
조 코치는 내년 SK의 1군 주루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SK는 올해 코칭스태프 인선 당시 주루 및 수비 부문에 많은 신경을 썼다. 2007년 이후 SK의 최대 장점 중 하나였던 주루 및 수비가 최근 들어 꺾인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SK는 2군에도 주루 및 수비 코칭스태프를 확충했다. 이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 코치의 영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올해 김진욱 전 감독과 함께 두산 유니폼을 벗었던 정명원 김민재 조원우 코치는 모두 새 둥지를 찾았다. 이들은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나눠지겠다”라며 끝내 사퇴한 코치들이다. 정명원 김민재 코치는 조 코치에 앞서 16일 10구단 kt행을 확정지었다. 주영범 kt 단장은 “정명원, 김민재 코치는 지도자로서 선수 발굴 및 육성에 검증된 코치다. 어린 선수들이 프로 레벨의 경기력을 갖추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의 한 관계자는 “두 코치의 영입은 조범현 감독도 요청한 부분이고 운영팀이나 구단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안”이라고 하면서 “이번주 내로 출국해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단과 합류한다. 보직은 기존 구단에서 맡았던 부분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손이 더 많이 가는 만큼 최대한 능력 있는 코칭스태프를 확보한다는 kt의 계산과 잘 맞아 떨어진 영입이다.
반면 송일수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두산은 아직도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송 감독은 취임 후 “코칭스태프는 지금 인원 그대로 간다. 다만 보직 변경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세 코치가 떠나면서 일단 세 명의 몫을 대신할 코치들을 찾는 것이 우선과제로 떠올랐다. 2군에서 올라올 코치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명제는 유효하다.
두산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코치 영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더 좋은 지도자를 찾기 위해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코치가 팀 내에서 했던 몫이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하기 위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두산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코칭스태프를 충원하고 내년도 확정 보직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라 조만간 송일수 체제의 윤곽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정명원-김민재 코치.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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