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름값보다 실력, 클레이 '제2의 찰리'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19 06: 15

한화가 이름값보다 실력을 택했다. 내년 시즌 성적의 운명을 쥐고 있는 외국인 투수 카드 한 장을 20대 중반의 영건에게 투자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케일럽 클레이(25)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내년이면 만 26세로 한창 젊은 나이. 마이너리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의외의 대어를 물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 1라운드 전체 44순위)으로 아직 나이가 어려 빅리그 기록은 없다"면서도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기록을 쌓아왔고, 김응룡 감독님도 이름값보다 현재 실력으로 우선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클레이는 6월 중순 처음으로 트리플A에 승격됐다. 이후 14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위력을 떨쳤다. 시즌 후 워싱턴과는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문을 두드린 시점이었다. 
이 틈을 한화가 놓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그동안 스카우트 팀에서 어느 정도 보고만 있었을 뿐 나이가 어려 영입할 수 있는 선수로 보지 않았다. 원소속팀에서 내주지 않을 수도 있기에 적극적이지 않았었다"며 "김응룡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하며 선택했고, 설득을 한 결과 선수 본인도 거부감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화가 기대하는 모델은 올해 평균자책점 1위(2.48)를 차지하며 연착륙한 NC 우완 찰리 쉬렉(28)이다. 찰리도 메이저리그 경력은 전무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인정을 받은 '성장형 우량주'였다. 이름값보다 현재 실력과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결과는 대박이었다. 비교적 젊을 때 한국 무대에 새롭게 도전하며 성공을 거뒀다. 
한화 관계자도 "NC 찰리처럼 나이가 젊고 가능성있는 선수의 성공 사례도 참고했다. 경력보다 내실을 기했다"며 "클레이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꾸준하게 성장했고, 제구력과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어린 나이기에 새로운 도전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레이는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56개에 불과한 제구력이 최대 강점이다. 찰리 또한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04개였다. 특히 클레이는 올해 트리플A 9이닝당 볼넷이 1.54개로 최고 수준이었다. 더블A 포함 올해 선발로 나선 26경기 중 18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지며 개인 최다 158⅓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안정감을 자랑했다. 김응룡 감독은 "제구, 변화구가 좋더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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