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막바지’ 문성민, 예열 들어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9 07: 05

현대캐피탈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토종 에이스가 이제 예열에 들어간다. 토종 거포의 자존심인 문성민(27, 198㎝)이 조만간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무는 제한적이지만 복귀 자체만으로도 적잖은 의미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파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문성민은 2라운드가 마무리되는 현 시점까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6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리그에 출전했다 경기 중 왼쪽 무릎을 다쳐 지금까지 재활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우승 트로피 탈환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과감한 오프시즌 행보를 보인 현대캐피탈로서는 낭패에 가까운 일이었다.
우려했던 대로 팀이 휘청거렸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를 2위로 마감했다. 일단 “상위권에서 버틴다”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에는 문제점이 많다. 한 쪽 날개인 문성민이 부러지자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의 공격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송준호가 문성민의 대체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 프로 2년차인 선수에게는 짐이 무겁다는 평가다.

이처럼 현대캐피탈을 고민에 빠지게 했던 문성민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한 구단 관계자는 “70~80% 정도 수준”이라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준다는 것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생각이다. 원 포인트 서버부터 시작, 점차 실전 투입의 폭을 넓혀간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18일 천안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이후 “사실 오늘 문성민을 원 포인트 서버로 넣어볼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큰 부상을 당한 만큼 팀으로서도 투입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성민을 넣을 정도로 경기 상황이 급박하지는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이런 문성민의 시즌 첫 출전은 오는 21일 천안에서 열릴 우리카드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세트 전체를 소화할 수는 없지만 잠깐이라도 경기에 들어가 모습을 비추는 정도는 김 감독의 계산 속에 있다. 김 감독이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그 다음 경기인 29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는 선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 쪽 날개에 치우치는 공격 루트에 대해서는 김호철 감독도 고민을 드러냈다. 문성민이 돌아와야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문성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왼쪽의 문제를 중앙에서 덜어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면서 “최민호와 송준호를 어떻게 잘 살릴까 고민하고 있다”며 고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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