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추신수 원한 양키스' 왜 거절했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19 10: 40

정말 추신수(31)는 뉴욕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했을까.
미국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추신수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세 가지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가 추신수에 7년 1억4000만달러를 제의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건 보라스가 더 좋은 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산 기자는 "보라스는 엘스버리급 계약을 양키스에 요구했고, 때문에 양키스는 카를로스 벨트란 쪽으로 선회했다"고 덧붙였다.

▲ 협상왕 보라스, 오판이었나
시계를 윈터미팅 전으로 돌려보자. 파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추신수 영입에 실패한 뒤 카를로스 벨트란 쪽으로 키를 틀어 갑작스럽게 영입했다고 한다. 벨트란의 계약일자가 7일이니, 추신수가 양키스로부터 제의를 받은 건 그로부터 1~2일 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보라스가 기준점으로 삼은 계약은 제이코비 엘스버리(7년 1억5300만달러). 그는 양키스와 4일 계약에 합의했다. 결국 보라스는 양키스로부터 5일이나 6일 경 '추신수를 원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수 있다.
그 시기는 메이저리그 FA시장이 가장 뜨거웠을 때다. 10일 열린 윈터미팅에 앞서 주요 FA 야수들이 거액에 보금자리를 찾던 시기, 엘스버리의 행선지가 정해지면서 시장에 남은 선수 중 가장 거물이었던 추신수에 관심이 쏠렸다.
그 때는 양키스를 비롯, 텍사스와 시애틀, 휴스턴, 디트로이트 등 많은 구단이 추신수에 관심을 보였다. 보라스는 양키스의 제안을 받았지만 윈터미팅에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 자신이 있었던 것. 그렇지만 정작 윈터미팅에서 추신수의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텍사스가 가장 추신수를 원했지만, 계약기간에서 이견을 보였다.
만약 파산 기자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양키스가 제시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7년 1억4000만달러는 계약기간과 액수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게다가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양키스라는 점, 그리고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뉴욕이라는 점도 추신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 추신수 의사도 중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라스가 양키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건 이유가 있을 것. 추신수의 의사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에이전트가 그 정도 규모의 계약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만약 양키스의 제안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있다면 현재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 파산 기자는 "복수의 팀이 추신수에 제안을 했다는 보도는 신뢰성이 있다. 휴스턴이 그 팀들 중 하나"라고 밝혔다.
휴스턴은 리빌딩이 한창인 구단으로 올해 연봉총액이 2000만달러 수준으로 3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최근 몇 년동안 최하위를 전전한 휴스턴은 유망주를 긁어모아 이제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구심점으로 추신수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휴스턴이 전력이 강한 명문팀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추신수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계약기간을 8년으로 늘릴 수도 있고, 총액을 더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이제 추신수의 자리찾기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시기에 계약을 맺는 선수는 많지 않다. 파산 기자는 "추신수는 어디서든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전히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데, 그의 말처럼 추신수의 독보적인 출루능력은 어느 구단에든 매력적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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