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시대] 토요타-렉서스 아성에 현대·기아차 도전장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2.19 08: 37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토요타자동차 계열이 주도하고 있던 하이브리드 시장에 현대기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대거 강화하면서 양 브랜드 간 한판 기싸움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사실상 토요타자동차에 의해 주도 돼 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프리우스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을 연 렉서스 라인업은 한국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렉서스는 프리미엄 차량에서도 하이브리드가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를 감지한 현대기아차가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한층 탄력을 받은 미국 시장 및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예고했던 대로 올해가 가기 전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총 4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12월 들어 한꺼번에 출시된 신차들을 보면 하이브리드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것은 현대차의 국민차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12월 4일 출시되며 스타트 라인을 끊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4'는 내/외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고 편의사양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을 위해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지난 16일 공식 출시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 됐다. 이 시스템은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면서 주요 성능은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독자기술을 통해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세타∥ 2.4 MPI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59마력(ps), 최대토크 21.0kg.m의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같은 날 기아자동차는 ‘K7·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중형과 준대형으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준중형에서 중형, 준대형에 이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각각 연비 16.0km/ℓ, 16.8km/ℓ의 ‘K7·K5 하이브리드’는 'K7 하이브리드 700h'와 'K5 하이브리드 500h'로 명명체계도 변경해 기아차 하이브리드만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서는 ‘E300h' 등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겨냥, 글로벌 인지도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판매 규모만 보면 올해 내수 하이브리드 시장은 디젤의 약진과 신차 부재 등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내년 토요타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의 이번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내수 친환경 시장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어 하이브리드 시장은 커다란 변환기를 맞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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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쏘나타 하이브리드(맨위)' '그랜저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700h(왼쪽)'와 'K5 하이브리드 5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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