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은 '충무로 블루칩', '충무로 신스틸러', '대세 배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연기자다. 올해에만 무려 9편의 영화에 참여한 열혈 배우이기도 하다.
내년에도 그를 향한 충무로의 뜨거운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 특히 내년 시작을 알리는 1월,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살인마로의 파격 변신과 함께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을 지 섣불리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내년 1월 16일 그가 주인공으로 나서 선보이는 영화 '살인자'는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던 살인마 앞에 자신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소녀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그의 살인 본능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마동석이 데뷔 이후 첫 살인마 캐릭터로 그간의 이미지에서 또 한 번 반전을 이룰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영화 '천군'을 통해 본격 데뷔한 마동석은 영화 필모그래피만 살펴보면 '부당거래', '심야의 FM', '퍼펙트게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반창꼬', '이웃사람', '결혼전야', '더 파이브' 등 한국영화 화제작들이 연이어 출연해오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가 맡았던 캐릭터들만 열거 해도 전부 개성과 성격이 다르다. 이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면 조금은 겹칠 법도 하지만 전부 색깔이 다른 인물들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우직한 형사(부당거래),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알고보면 기억력 천재인 어눌한 스토커(심야의 FM),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한 번도 실전에 나가 본 적 없는 만년 2군 포수(퍼펙트 게임), 의지하고 싶은 사람 좋은 소방관(반창꼬), 악인을 응징해주는 독특한 건달 히어로(이웃사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고 남모를 고민에 빠진 순박한 노총각(결혼전야) 등 매번 그 모습이 달라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댄싱퀸'에 게이 커플로 카메오 등장한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이들도 꽤 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 속 그의 모습이 인상에 오랫동안 남는다는 혹자도 있다.
특히 최근작인 로맨틱코미디 '결혼전야'를 통해서는 '마동석이 멜로도 된다'라는 것을 입증시켰고, 이것은 '안 되는 것은 뭘까, 안 되는 게 과연 있을까?'란 궁금증으로 나아가게 했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그가 보여줄 더욱 다양한 모습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결혼전야'의 여파로 인해 더욱 달달한 모습을 기대케 하는 와중, 그는 다시 방향을 틀어 또 한 번의 반전을 보여준다.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로 살인자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 평범한 연쇄살인범이 아닌, 무뚝뚝하게 자신의 아들을 챙기지만 그 모습 뒤에 잔인한 연쇄 살인마의 모습을 갖고 있는 모순적인 캐릭터다. 무표정한 얼굴로 살인을 저지르는 주협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할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영화팬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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