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를 격파한 기성용(24, 선덜랜드)이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사냥에 나선다.
잉글랜드 캐피털 원 컵(리그컵) 4강 대진이 발표됐다. 캐피털 원 컵 공식홈페이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컵대회 4강에서 선덜랜드 대 맨유, 맨체스터 시티 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대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선덜랜드는 내년 1월 6일과 20일 홈&어웨이로 맨유와 2차례 승부를 펼쳐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기성용은 18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캐피털 원 컵 8강에서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의 활약으로 선덜랜드는 거함 첼시를 2-1로 무너뜨리고 4강에 진출했다.

기성용의 영국무대 데뷔골은 김보경의 데뷔골과 판박이었다. 김보경은 지난 11월 25일 새벽 1시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의 EPL 데뷔골에 힘입어 카디프 시티는 맨유와 2-2로 비겼다.
기성용과 김보경은 극적인 순간 최강 팀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구나 기성용의 골은 팀을 컵대회 4강으로 이끄는 역전골이라 김보경의 동점골보다 가치가 높았다. 올 시즌 태극전사가 터트린 골들 중 단연 최고의 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기성용은 “나도 믿을 수 없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기성용이 김보경처럼 ‘맨유킬러’로서 면모를 보일 수 있느냐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리그 8위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 리그 3위 첼시까지 꺾은 선덜랜드가 물러설 이유가 없다. 기성용은 “첼시를 이겼으니 다른 팀도 이길 수 있다”면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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