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新 수목대전, '별그대v미코vs예쁜남자' 첫대결 어땠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9 09: 18

새 수목드라마의 첫 대전이 끝났다. 결과는 전작 ‘상속자들’과 전지현-김수현의 파워를 등에 업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승. 그러나 이연희-이션균의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역시 ‘메디컬 탑팀’의 마지막 방송이 기록한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작의 악몽에서 벗어난 분위기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는 전국기준 15.6%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스코리아’(7.0%), ‘예쁜남자’(3.5%)가 이었다.
일단 ‘별에서 온 그대’는 가장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기대감을 입증했다. 1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전지현의 망가지는(?) 연기와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연기력 뿐 아니라 티켓 파워까지 입증한 대세 김수현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큰 호응을 얻은 것.

동시간대 함께 첫 테이프를 끊은 ‘미스코리아’ 역시 ‘메디컬 탑팀’이 거둔 성적을 웃도는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 청순미를 벗고 미모의 ‘날라리’ 역을 맡아 이연희의 그간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연기를 보여준 이연희의 호연이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이선균-이성민-이미숙-송선미-이기우 등 믿고 보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코믹한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는 평이다.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가 공유하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여자 주인공들의 몸을 불사르는 망가지는 연기다. 전지현의 경우 '엽기적인 그녀'부터 시작해 이 모습이 낯설지 않다. 최근엔 '도둑들' 등의 영화에서도 미모와는 상반되는 금고털이 역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일조했다.
이연희는 이런 선배에 맞서 밤마다 나이트를 전전하며 인생을 즐기는 1997년의 '날티' 가득한 엘리베이터걸로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연희가 맡은 오지영 역은 학창시절부터 미모로 남자들을 홀렸지만 지금은 엘리베이터걸로 살아가며 팍팍한 현실에 힘겨워하는 인물. 그런 그는 남자주인공이자 동창생인 김형준(이선균 분)의 제안으로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게 된다. 일단 이연희의 변신은 합격점을 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두 드라마가 공유하는 공통점이 또 있다면 큰 성공을 이뤄낸 드림팀의 재회를 꼽을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두 주인공 전지현과 김수현은 '도둑들'에서 산뜻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화제를 낳은 바 있는 천만 커플. 스크린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두사람이 브라운관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에 시선이 가지않을 수 없다.
'미스코리아' 역시 배우와 제작진의 인연이 남다르다. 일단 연출을 맡은 권석장PD와 서숙향 작가, 이선균, 이성민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로맨틱 코미디 '파스타'에서 함께 했던 대박 라인이다. 권석장PD-이선균-이성민은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에서도 함께 한 사이로 이번 드라마까지 합하면 세 번째 호흡이다. 3번째로 작품을 찍는 주요 제작진-배우들의 찰떡 호흡은 작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이 상황에서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선발주자인 KBS 2TV ‘예쁜 남자’다. 현재 ‘예쁜 남자’는 주인공들의 쫄깃한 삼각로맨스에 불이 붙고 있는 상황에도 3%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드라마 판도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간만에 찾아온, 스크린만큼 화려한 수목극 대전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 피 튀기는 수목극 대전의 승기는 누가 차지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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