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인턴기자] 이선균의 생활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어려워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선균은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비비화장품의 젊은 사장 김형준 역을 맡아 첫 선을 보였다. 그가 분한 김형준은 서울대를 나온 인재지만 돈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지는 현실적인 중소기업 사장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선균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투자가 막힌 화장품 공장에 조폭이 들어와 행패를 부리고 있었지만 김형준은 숨기에 급급한 소심남이었던 것. 이후 고교동창인 이윤(이기우 분)을 찾아가 투자를 부탁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김형준의 이 같은 모습은 1997년 IMF 당시 돈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현실이었고, 이선균의 연기로 인해 진정성의 힘을 얻었다.
하지만 10년 전 김형준은 여자에게 말 한마디 걸지 못하는 ‘순진남’이었다. 검은 뿔테 안경과 교복을 입고 풋풋했던 과거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돈에 찌들어 사는 김형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은 1997년을 살아가는 김형준과 비교된다.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중소기업 사장의 애환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선균은 MBC '파스타'와 '골든타임' 등의 작품을 통해서 '버럭 쉐프'와 '멘붕(멘탈 붕괴) 의사' 등 다양한 역할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 덕분에 그가 맡은 캐릭터는 작품에서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다.
김형준 역시 돈 앞에서는 비굴하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현실적인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균의 현실감을 제대로 반영한 생활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네 퀸카 오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생계형 밀착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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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