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역전골’에 첼시와 무리뉴는 ‘멘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9 15: 12

첼시와 조세 무리뉴(50) 감독이 ‘기성용 후유증’에 빠졌다.
기성용(24, 선덜랜드)은 18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캐피털 원 컵 8강에서 연장 후반전 종료 2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의 활약으로 선덜랜드는 거함 첼시를 2-1로 무너뜨리고 4강에 진출했다.
첼시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리 캐터몰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전 43분. 몇 분만 버티면 첼시의 4강행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 때 파비오 보리니의 극적인 동점포가 터졌다.

기성용은 연장전에서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며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워처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로 연결될 장면이었다. 결국 기성용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결승골을 뽑아내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경기 전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다. 윌리안을 붙여 그의 창의성을 뺏겠다”면서 기성용의 맹활약을 예측했었다. 하지만 첼시는 기성용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기성용의 결승골이 터지자 첼시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무리뉴는 19일 회복훈련을 지휘한 뒤 ‘데일리 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도 잘 싸웠기 때문에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슬럼프는 못하고 졌을 때 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공 없을 때도 편안하게 잘 움직였고, 수비도 괜찮았다. 점유율이 낮았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리뉴는 "우리 팀은 어느 경기장을 가든 압도적인 경기를 한다. 당연히 그런 정신적 후유증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리뉴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들린다. 아무리 첼시라도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먹어 탈락한 뒤 정신적 충격이 없을 리가 없기 때문.
첼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리그선두 아스날과 적지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첼시가 '기성용 후유증'을 극복하고 아스날과의 런던더비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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