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 데뷔하는 김태영 국가대표축구팀 코치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귀여운 도발’을 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 레버쿠젠), ‘K리그 MVP’ 김신욱(25, 울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3’ 홍명보 자선경기가 오는 29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경기를 앞두고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 김태영 코치, 김신욱, 여민지, 김진수 등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올해 자선경기에는 손흥민(21, 레버쿠젠),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등 해외파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사랑팀과 김신욱 등 K리그 국내파가 모인 희망팀으로 나눠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사랑팀은 국가대표 감독인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이 감독직을 맡는다. 희망팀은 국가대표팀 김태영 코치가 감독을 맡는다.

특히 처음 감독으로 데뷔하는 김태영 코치의 경우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홍명보 감독과의 입심대결이 후끈했다. 홍 감독은 “김태영 감독이 요즘 내 곁을 떠나려는 제스처가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감독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김태영을 도발했다.
이에 김태영 감독은 “홍명보 이사장과 상대팀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반드시 이겨보겠다. 희망팀이 지면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면서 맞불을 놨다.
둘의 입씨름은 계속됐다. 홍 감독이 “우리 팀에서 MVP 나올 것이다. 쇼맨십에서 우리 팀이 몇 배는 앞선다”고 하자 김 감독이 “지는 팀에서 MVP 나올 수 없다”며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흥행위주로 되는 경기”라며 MVP는 승패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둘인 마치 송대관과 태진아처럼 티격태격했다.
김태영 감독은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내 투입을 직접 결정하겠다”면서 선수로도 뛸 의사를 전해 좌중을 웃겼다. 적어도 입씨름에서는 김태영 감독이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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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