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얼굴로 유명한 20대 여배우 3인방이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점과 인형 같은 미모가 공통점이다. 세 명 모두 거침 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같다.
이미 고아라, 윤아의 미모를 내려놓은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가운데, 이연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세 배우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이들은 2013년 연말 기분 좋은 잿팍을 터뜨리고 있다.
우선 고아라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마산에서 상경한 선머슴 같은 성나정을 연기하며 귀엽고 설레는 첫 사랑을 표현 중이다.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후 주로 청순하거나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욕설도 거리낌 없이 하는 성나정으로 안방극장의 ‘응사’ 열풍을 이끌고 있다.

몸매를 드러내는 옷보다 스포티한 옷을 자주 입으며 매력 발산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아라는 뛰어난 연기력과 가끔 보이는 여신 미모로 ‘고아라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첫 사랑에 울고 웃는 성나정은 고아라의 걸출한 사투리와 못생긴 모습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덕에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고아라에 이어 두 번째로 안방극장에 출격한 소녀시대 윤아는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대범한 연예부 기자 남다정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인 이 드라마에서 코믹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청순가련형 아이돌인 그는 우아한 매력을 잠시 숨기고 우스꽝스럽지만 어쩐지 모르게 정이 가는 다정을 연기하며 ‘로코 여신’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주로 다소곳하거나 발랄한 연기를 했던 그는 씩씩하면서도 자립심 강한 인물인 다정을 통해 인형 미모 그 이상의 연기력을 발산 중이다. 아름다운 얼굴 때문에 연기력이 조금은 가려졌던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 윤아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하고 있다.
지난 18일 SM 여신 배우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출격한 이연희는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다소 싼 티 나지만 의리는 넘치는 엘리베이터걸 오지영으로 변했다. 유독 연기력 논란이 자주 불거졌던 그는 올해 초 ‘구가의 서’를 통해 한층 향상 된 연기력을 보여주더니 이번 드라마에서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이연희는 껌을 씹고 욕설을 걸출하게 하는 오지영으로 옷을 완벽히 갈아입었다. 방송 전 이연희의 연기 변신에 대한 우려가 있긴 했지만, 그는 전혀 무리 없이 센 언니 오지영을 표현했다. 특히 선배 이선균과의 기대 이상의 조화를 이루며 나이 차이를 극복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이처럼 고아라, 윤아, 이연희는 20대 여배우 중 미모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배우들. 여기에 높은 대중성에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발전하는 연기력까지 갖추며 안방극장 여주인공 세대교체 바람을 이끌고 있다. SM 여신들의 독품은 연기력과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활약에 안방극장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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