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로맨스', '오로라'의 막장 악몽 떨칠 수 있을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9 16: 27

MBC 새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는 MBC 일일극의 막장 행진을 멈출 수 있을까.
'빛나는 로맨스'는 1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6개월 여간의 기나긴 여정의 돛을 올렸다. 이 곳에는 연출을 맡은 신현창 PD를 비롯해 이진, 박윤재, 조안, 이미숙, 홍요섭, 이휘향, 견미리, 곽지민, 유민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빛나는 로맨스'는 위장 이혼으로 어처구니없게 이혼을 당한 오빛나(이진 분)와 그 가족들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꿈과 사랑을 이루는 인생역전 로맨스 드라마. 가슴으로 뭉친 비혈연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의도다.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빛나는 로맨스'의 전작인 '오로라 공주'가 사상 초유의 이야기 전개로 방송 내내 막장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 개가 말을 하고 혼령이 등장하는 것에서 나아가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이러저러한 이유로 죽어나가는 이 드라마는 남다른 막장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반년이 넘는 방송 기간 내내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를 의식했는지 '빛나는 로맨스'는 막장이 아닌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자부하고 나섰다. 배우 홍요섭은 "요즘 드라마는 자극적이며 영화적이고, 미니시리즈의 소재들이 일일극에 등장한다. 저녁시간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가볼 수 없나 연구하려 한다"며 "일일극의 특성상 사건이 얽히고설키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극단적인 사건을 생활적으로 녹일 수 있게 잘 풀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현창 PD 또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재밌고 따뜻한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탄생한 드라마"라면서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 등장 인물들 저마다의 매력이 서로간의 앙상블을 만들어 낼 것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저녁식사 같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일단 '빛나는 로맨스'가 진정 따뜻한 가족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집필을 맡은 서현주 작가가 천사의선택'(2012),'분홍립스틱'(2010) 등 아침드라마에서 막장전개를 주로 선보였다는 점과, 일일극이라는 출생 상 막장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처음의 포부처럼 '오로라 공주'와는 다른 일일극이 될 수 있을지, '빛나는 로맨스'로 인해 MBC 일일극이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버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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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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