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코리아’는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1997년 경제 한파 속에 방황하고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찾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2회는 백화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오지영(이연희 분)이 고등학교 선배 김형준(이선균 분)으로부터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제안을 받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영은 형준이 자신을 천박한 여자라고 여긴다는 이유로 마음이 상했다. 형준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한 지영은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지영을 괴롭히는 부장은 희망 퇴사자를 적으라고 했다. 지영은 이에 반발했다가 뺨을 맞는 수모를 겪었다. 형준은 망해가는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미스코리아를 배출해야 하는 상황. 두차례나 지영에게 거절당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지영을 찾았다.

때마침 지영은 부장에게 모욕 섞인 말과 폭행을 당한 후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절박한 두 사람에게 미스코리아는 필요했다. 이미 지영은 미스코리아를 양산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마애리 원장(이미숙 분)에게 제안을 받은 상황. 하지만 지영은 수많은 경쟁자를 보고 의기소침해졌다. 결국 지영은 뒤로 돌아서서 애리를 찾지 않았다. 지영은 자신의 유일한 콤플렉스인 가슴 확대 수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형준이 지영을 찾은 가운데,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을지 여부는 이날 방송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미스코리아’는 세상의 날선 시선과 무능력하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는 지영의 모습을 통해 청춘의 슬픔을 다뤘다. 1997년도 경제 위기 속에 얼어붙은 대한민국의 세태를 담담하게 전하며 애잔한 청춘의 희망가를 그렸다. 지영이 세상의 막말에 눈물 짓는 모습은 짠했고, 경제 위기로 인해 자존심을 버리고 분투해야 하는 형준은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주제의식이 강한 로맨틱 코미디 ‘미스코리아’는 아직 2회 밖에 되지 않았지만 왜 이 드라마가 생계형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네 퀸카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생계형 밀착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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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