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가 프롤로그 방송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가족의 문화 교류기를 안방극장에 맛보기로 공개했다. 아직 본격적인 첫 방송을 하지 않은 이 프로그램은 프롤로그 방송에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챙기며 청정 예능프로그램의 힘을 느끼게 했다.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출연한 야물루 가족과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을 담는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총 180일 동안 한국과 아마존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풍성한 영상을 담았다. 아역배우 김소현이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이날 방송은 전편을 모두 보는 미리보기 형태인 프롤로그로 꾸려졌다.

프롤로그 형태였기 때문에 압축된 이야기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확실히 전달했다. 제작진은 2009년 방영된 ‘아마존의 눈물’을 통해 당시 첫 생리를 한 야물루의 모습과 2013년 현재 확 바뀐 모습을 대비하며 시청자들을 반갑게 했다. 한층 성숙한 야물루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보이며 높은 유대감을 예상하게 했다.
이날 방송은 맛보기 방송답게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야물로 가족을 만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친밀해지는 모습을 축약해서 모두 담겼다. 너무도 다른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야물루 가족이 아마존과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졌지만 두 가족은 많이 비슷했다. 한국에 울보 최수종이 있다면 아마존 아빠 후도 눈물 짓는데 선수였다. 하희라가 강단 있는 아내라면 아마존 엄마 야우뚜도 씩씩했다. 두 가족이 서로의 문화에 녹아드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표현됐다.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며 고달파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거르지 않고 특별히 포장하지 않고 방송됐다. 조미료 없는 청정 예능프로그램을 내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극적인 요소 없는 착하디 착한 구성이었지만, 지루할 틈은 없었다.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아마존 문화를 웃으면서 맞이하는 최수종과 하희라는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흐뭇한 광경을 보여줬다. 한국으로 온 야물루 가족을 사로잡은 갈비와 라면은 두 가족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시간이 흐른 후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문화는 다르지만 어느새 친구가 된 것.
청정 예능이었지만 재기발랄한 즐거움도 곳곳에 산재했다. 한국 의료진의 진료에 세상 떠나갈 듯 우는 아마존 아이와의 실랑이는 감동적이면서도 귀엽게 그려졌다. 실컷 소리를 지른 후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귀여운 아마존 꼬마는 제작진의 재기발랄한 자막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아마존과 한국에서 서로의 일상에 조금씩 녹아드는 이들의 모습은 통통 튀었다. 제작진은 날 것 그대로의 화면을 조금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해 재밌는 지점마다 음악을 배치하고 강조하는 자막을 사용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아마존 문화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박수를 보낼 만 했다.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문화우월주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제작진의 진정성이 엿보였다.
‘집으로’는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인 방송을 할 예정.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이례적으로 프롤로그 방송을 한 ‘집으로’. 프롤로그만 봤을 때는 앞으로도 뭉클한 감동과 함께 재미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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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