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집으로’, 재밌는 다큐+감동 예능 ‘느낌 좋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20 07: 23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가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뗐다. 재밌는 다큐멘터리와 의미가 있는 예능프로그램 경계 어딘가에 있는 이 프로그램이 호평 속에 출발을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집으로’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문화를 교류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기획의도를 가진 예능프로그램. 시즌 1 개념으로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가 2009년 방영됐던 ‘아마존의 눈물’ 야물루 가족과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첫 방송을 하기에 앞서 전편을 미리본다는 개념으로 프롤로그 방송을 준비했다.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가 아마존에서 생활을 하고 잠시 이별했다가 야물루 가족이 한국에서 문화를 체험하는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전달됐다. 진짜 이야기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두 가족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친구가 되는 과정은 감동적이면서도 재밌게 담겼다.

제작진 스스로가 ‘아마존의 눈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고 성격을 단정 지을 만큼 기존 예능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성격을 띠었다.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이 촬영한 화면과 ‘집으로’ 제작진이 촬영한 화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풍성한 재미를 안겼다. 여기에 자막과 음악 외에는 구성을 최소화하면서 담백한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노력했다. 재밌는 다큐멘터리인지, 아니면 의미가 있는 예능프로그램인지 구분이 불확실한 분위기가 안방극장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큐멘터리 치고는 가벼운 분위기지만, 예능프로그램 치고는 진중한 모호한 경계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친구가 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임하는 이들 부부의 가슴 따스한 자세와 제작진의 야물루 가족에 대한 배려는 뭉클한 순간을 여러 번 마주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지배하는 가족애와 문화우월주의를 경계하는 문화상대주의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예능에서 벗어나 교육적인 의미까지 챙기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구성의 욕심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안는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롤로그 방송인데다가 동시간대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한 술에 배부른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지만 프로그램의 성격을 단번에 알리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과를 거둔 듯 하다. 현재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겼다는 칭찬글이 올라오며 향후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jmpyo@osen.co.kr
‘집으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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