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솔로남들의 찌질라이프..눈물 없인 볼 수 없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2.20 07: 22

여자친구가 없어도 즐거운 '싱글라이프' 이야기에 웃음이 나는 한편,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이하 '해투3')'에서는 '안 생겨요' 특집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솔로남들이 나와 각자의 싱글라이프를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도 동시에 드러내 보는 이들을 더욱 폭소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타공인 연예계 '싱글남' 김제동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MC들의 놀림 속에서 눈물 나는 싱글라이프를 공개해야 했다. 그는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여자친구가 많다"고 항변,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제동과 친분이 있는 오상진이 그를 거들기 위해 "눈이 높다"면서 "그리고 전략을 잘못 짰다. 누나가 많은데 그걸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제동은 분노, "그럼 결혼하려고 있는 누나를 숨겨야 하나. 누나를 숨기고 나도 숨기고 살아야 하는 건가"라고 울분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MC 박미선은 이날 '김제동 킬러'였다. 그는 "김제동을 대기실에서 봤는데 홀아비 냄새가 나더라. 그런데 그 말을 듣고 향수를 뿌렸더라. 향수냄새가 더해지니까 더 심하다"라고 말해 김제동을 당황케 했다. 당황한 김제동은 또 다시 울분을 터뜨리며 "홀아비 냄새 난다고 해서 향수 뿌렸더니 또 뭐라고 하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라고 소리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제동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손진영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던 이야기를 듣던 중 "여자친구가 볼에 뽀뽀를 하고 갔다"는 말에 "그 때 가는 여자친구를 잡았어야지"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들은 MC 유재석은 "그럼 만약 김제동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겠는가"라고 물었고 그러자 김제동은 아무 말도 못한채 침을 꿀꺽 삼켜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김제동의 이러한 모습을 본 유재석은 "입이 쩍 하고 벌어지는 게 욕망이 보여서 싫다"고 독설해 웃음을 유발했다.
웃기지만 슬픈 솔로남은 김제동으로 그치지 않았다. 모태솔로를 고백했던 아이돌그룹 ZE:A의 멤버이자 배우 임시완의 싱글라이프 역시 웃음이 나는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도 고개를 들었다. 임시완은 2년 전 고백했던 모태솔로 이야기를 후회한다며 "그 이후로 다들 연애 이야기만 궁금해 한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으니까 혹시 남자를 좋아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후 혼자라서 좋은 점에 대해 묻는 MC들의 질문에 "가끔 혼자 여행을 간다. 그러면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좋다"고 싱글라이프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여자친구와 같이 가는게 제일 좋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려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오상진은 음식으로 웃음과 슬픔, 그리고 공감을 모두 이끌어냈다. 평소 요리를 즐겨 한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 혼자 살았다. 혼자 음식 먹는 것도 익숙하다"며 "생선찜도 해먹고 파스타, 도미조림도 해먹는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다 좋은데 음식이 남는 것이 싫다. 장을 보고 냉장고에 넣어 놓는데, 신선한 것을 담아두는 곳이 아니라 채소 영안실이다"라고 씁쓸하게 말해 공감을 샀다. 손진영 역시 평생 여자친구를 사귄 기간이 단 3개월 밖에 안된다고 고백해 안타까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안 생겨요' 특집에 출연한 네 명의 솔로남들은 싱글라이프에 만족감을 표했다. "일이 좋다", "여자친구를 만들기 보단 미래를 더 생각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등의 이야기를 했지만 지울 수 없는 씁쓸한 표정은 그야말로 신조어 '웃프다(웃기면서도 슬프다)'라는 말을 떠올리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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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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