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오늘(20일) 드디어 종영한다. 지난 7개월의 대장정 동안 온갖 구설에 시달렸던 이 드라마가 20일 150회를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난다. 막장 드라마의 신기원을 연 드라마답게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서바이벌을 벌이고 있다. 종영까지 단 1회만 남은 ‘오로라공주’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인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분통 터지게 하고 있다.
‘오로라공주’는 지난 19일 방영된 149회에서 설설희(서하준 분)와의 재혼 이후 행복을 찾은 오로라(전소민 분)에게 또 다시 위기가 닥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로라는 이날 아기를 낳았는데, 죽은 전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의 누나 황시몽(김보연 분)은 마마와 닮았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핏줄이라고 여겼다.
결국 시몽은 로라의 아기를 빼앗으려고 했다. 하지만 로라는 시누이였던 시몽에게 분노를 표하면서도 이 아기가 설희의 아기라는 말을 정확하게 하지는 않았다. 시몽이 마마의 아기가 아니냐면서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내가 낳은 아이다. 바보 같이 아이 하나 지키지 못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화를 냈다. 결국 로라의 불명확한 아기 아빠에 대한 설명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가뜩이나 교통사고로 죽은 마마가 시몽에게 나타나 “죽었다고 끝이 아니다. 육신은 바뀌어도 영혼은 영원하다”면서 환생을 염두한 듯한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은 까닭에 로라의 아기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보통의 드라마라면 당연히 설희의 아들이겠거니, 여기겠지만 지난 7개월 동안 상식을 벗어나는 전개를 보여온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공주’이기에 마지막까지 황당한 전개의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지경이다. 드라마 내적인 긴장감보다 작가의 펜끝이 어디로 튈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드라마가 아니던가.
이미 극중 인물들의 ‘떼죽음’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오로라공주’가 마지막까지 출생의 비밀을 두고 시청자들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죽은 마마가 환생까지 언급하며 아기가 마마의 아들인지, 아니면 마마가 환생한 것인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오로라공주’는 분명히 진지한 사랑과 가족간의 갈등, 화합을 그리는 가족드라마인데 이야기는 그 어떤 시트콤보다 황당하고 그 어떤 판타지보다 비현실적이다. ‘오로라공주’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야기의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드라마의 결말이 가져올 파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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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