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추신수, TEX에 사치 아닌 필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0 06: 12

추신수(31)의 향후 행선지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예비 구매자로 여겨지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밀당’도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텍사스가 추신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이유다.
현재 추신수와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계약 조건(7년 1억5300만 달러)에 버금가는 대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를 맞춰줄 수 있는 팀은 제한적인 가운데 텍사스는 그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텍사스 측은 7년 계약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미팅 때 이뤄진 협상도 양측의 생각차를 확인한 채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이런 가운데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의 윌 콘은 “추신수는 텍사스에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제목의 기고 아래 텍사스에 추신수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임을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텍사스에 리드오프감이 마땅치 않고 뛰어난 출루율을 가진 추신수가 텍사스의 기대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견이 있는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6년을 기본으로 추가 1년 옵션을 붙이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 전력에서 내년 텍사스의 리드오프감으로 뽑히는 레오니스 마틴은 출루율 자체가 높은 타자는 아니다. 콘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전제를 달면서도 “마틴은 올해 리드오프는 31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타율은 2할3푼8리, 출루율은 3할1리에 그쳤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4할2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한 추신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적이다.
콘은 “텍사스가 1회 리드하고 있을 때 올해 성적은 27승2패다. 반대로 1회를 동점으로 마쳤을 때는 48승45패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초반에 선취점을 내면 이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콘은 이점을 들어 추신수가 텍사스의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분석했다.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6년 보장에 성과에 따른 옵션으로 7년째를 추가하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개인적으로는 6년 1억1500만 달러, 7년째 옵션을 포함하면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라는 분석이었다. 33살의 넬슨 크루스에게 3~4년짜리 계약을 맺는 것보다는 31살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추신수에게 6~7년 계약을 주는 것이 더 낫다는 강력한 주장도 곁들였다.
한편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지인 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새로운 영입과 관련된 움직임은 없다”라고 느긋한 자세를 드러냈다. 다니엘스 단장의 화법상 특정 선수를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으나 추신수와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텍사스가 사실상 크루스를 포기했다"라고 전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일이 다가오기 전 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미 전역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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