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레인이펙트’ 비, 열정과 순수 사이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20 07: 22

가수 비가 ‘레인 이펙트’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수 십대의 카메라는 부담스러웠지만. 비는 자신이 어떻게 공연을 하러 다니는지 현재 고민과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용기 내어 나섰다.
지난 19일 오후 11시 Mnet에는 비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레인 이펙트’가 첫 방송됐다. 집안에 들어선 비는 집안 가득 설치된 카메라가 적응되지 않는 듯 초조하게 이 방 저 방 발걸음을 옮겼다.
급기야 비는 “카메라가 왜 이렇게 많아”라고 한숨을 쉰 후, “괜히 한다고 한 것 같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괜히 한다고 그랬나 미치겠다”라고 혼잣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낯을 드러낸 청년 정지훈은 순수하면서도 어딘지 허당스러웠다. TV도 켜지 못해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명령을 듣지 않는 애견에게 “앉아 줘”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그랬다. 장소를 불문하고 체력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도 “저는 사실 운동을 안 좋아해요”라고 약한 소리를 내뱉는 모습 또한 의외였다.
스태프의 깜짝 생일파티를 위해 폭풍 연기력으로 몰래카메라를 선사하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 스타일리스트의 생일을 자상하게 챙기면서도 10년 지기 절친 김광민과 쉼 없이 투닥거리는 모습은 철없는 사촌오빠를 보는 것 같아 절로 웃음이 났다.
그런데도 무대에만 오르면, 카리스마 넘치는 월드스타 비로 180도 달라지는 정지훈. 열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혀를 내두를만 했다. 특히 오사카 콘서트로 녹다운, “서른 살 넘으니까 안 되겠다. 피로가 쌓이네. 광팔아 왜 이렇게 어지럽지. 내일 MAMA할 생각하니까 눈물이 핑 돈다”라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는 오사카에서 홍콩으로 이동하는 사이에도 와이어 시연 영상을 보며 댄서들과 호흡을 맞췄고, “떨어져 죽더라도 해야 돼”라며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한 욕심을 무섭게 드러냈다. 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비가 보여준 일련의 준비들은 “역시 프로구나”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말보다 진정성 있는 행동이 더욱 와 닿았던 ‘레인 이펙트’. 레인 효과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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