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거취 결정, 해 넘길 가능성 높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0 06: 12

아직 구체적인 행선지 결정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윤석민(27)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해를 넘길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다만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급할 필요는 없다는 전제조건도 유효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은 지난 10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아직 현지에 머물고 있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계약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팬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할 만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열린 윈터미팅 당시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윤석민을 선발로 고려하고 있는) 2~3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라는 것이 공식 발표의 전부였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국쪽 관계자들도 “아직 발표할 만한 상황이 없다”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윤석민을 두고 루머가 꼬리를 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MLB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에 유턴할 것이라는 보도가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MLB 진출 포기는 없을 것이라는 게 윤석민의 굳은 의지다. 윤석민은 19일 OSEN과의 연락에서 “현재 (보라스 측이) 입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유턴설을 잠재웠다.

윤석민과 그 주위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소식을 전해 듣는 야구계 관계자들은 “윤석민의 상황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생각보다는 좋은 대우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아직 때가 무르익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MLB 투수 FA시장이 최대어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포스팅 표류로 아직 본격적인 개장조차 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에이전트계 관계자는 “아직 거물급 투수들도 별다른 루머가 없다. MLB 경력이 없는 윤석민에 대한 관심과 언급이 뜸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밀고 당기기를 할 여지도 아직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동향을 전했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윤석민의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나카의 포스팅 여부가 이번주 판명난다고 하더라도 다음주부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일이 이어져 시장 자체가 그리 활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소 열흘에서 보름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결국 인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고 투수 FA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참이다. 그 열기가 윤석민까지 오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라도 계약은 가능할 수 있지만 좀 더 좋은 조건을 기다리는 윤석민 측이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윤석민이 어떤 결과를 안고 귀국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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