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트리오에게 한화 성적과 미래가 달려있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로 펠릭스 피에를 데려오며 야수진 보강에 성공했다. 1~3번타자들이 완전한 새얼굴로 채워지며 타력과 기동력이 향상됐고, 선수층도 두터워지는 효과도 낳고 있다. 탈꼴찌를 넘어 4강 싸움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다.
그러나 최근 5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그치며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하다. 그 와중에도 희망을 주는 요소들이 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피로 구성된 영건 트리오로 좌완 유창식(21)과 송창현(24) 그리고 외국인 케일럼 클레이(25)이 그 주인공이다.

내년이면 어느덧 4년차가 되는 유창식은 올해 25경기 5승10패2홀드 평균자책점 6.78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1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27로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초 부진으로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며 무너졌지만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인 송창현은 한화가 올 시즌 건진 최고의 수확이었다. 30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안았지만 평균자책점 1.89로 특급 피칭을 펼쳤다. 시즌 후 일본 교육리그에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감독으로부터 "한국에 저런 투수가 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유창식과 송창현은 같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좌완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보이지 않는 자극제가 될 수밖에 없다. 유창식은 "내년에는 둘 다 같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송창현은 "풀타임 선발로 4강 싸움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투수의 포부대로 이뤄진다면 한화는 매우 희망적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클레이도 한화 구단 사상 가장 어린 외국인선수로 합류했다. 프로야구 역대를 통틀어도 3번째 어린 나이에 한국 무대에 온 외국인선수다. 그 역시 유창식과 송창현처럼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트리플A에 승격된 6월 중순 이후 14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세 선수 모두 당장 내년 시즌 한화의 선발진을 구축해야 한다. 영입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한 명과 10승 투수 출신의 안영명이 합류했지만 영건 트리오가 성장과 함께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순위 싸움이 가능하다. 20대 초중반의 선발 트리오가 되어야 할 유창식·송창현·클레이가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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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송창현-클레이(한화 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