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한 추신수(31)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리빌딩팀이 그에게 적합하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어려운 선택을 낳고 있다는 제목하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FA 선수들의 영입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원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영입할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각 팀들이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FA 선수로는 추신수를 비롯해 넬슨 크루스, 스티븐 드류,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 켄드리스 모랄레스 등 6명이 있다. 기사를 작성한 필 로저스 기자는 전년도 18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26일이 되어서야 새로운 팀을 구한 카일 로시의 예를 들어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로저스 기자는 '상위 20개팀과 달리 하위 10개팀의 경우에는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보호된다'며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지명권을 잃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선수로 바로 최대어 추신수를 꼽았다.
로저스 기자는 '추신수는 남은 FA 선수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등이 다나카 마시히로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그를 데려가지 못할 경우에는 다시 추신수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스캇 보라스가 2년 전 프린스 필더와 디트이트 타이거스의 9년 계약한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장기전이 되어도 나쁠 게 없다는 전망이다.
그 이유로 로저스 기자는 만 32세로 아직 전성기가 남은 추신수의 나이를 들며 '휴스턴 애스트로스 또는 컵스 같은 리빌딩 팀들이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볼넷을 얻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선호, 영리한 선수들로 타선을 구축하고 싶어하는 릭 렌티리아 감독과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있는 컵스 구단에 큰 자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기자는 '추신수는 컵스의 23세 외야수 주니어 레이크, 쿠바 출신 호르헤 솔러 등 젊은 외야수들게 굉장한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신수 같은 선수를 중심으로 세우고,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리빌딩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휴스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짐 크레인 구단주가 올해 최소 5000만 달러의 팀 연봉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아직 2000만 달러의 여유분이 남아있다'며 추신수가 트레이드 영입한 덱스러 파울러, 유망주 조지 스프링거와 외야를 이루면 리빌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의 7년 총액 1억40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돈만이 이유가 아닐 수 있다. 추신수를 중심으로 하는 리빌딩팀이 그에게 구애를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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