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어느덧 2013년 한 해 대중 음악계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되짚어 보고 정리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오늘은 먼저 어떤 팝 아티스트와 노래들이 올해 사랑을 받았는지 함께 알아 보려고 한다.
빌보드 지에서는 2013년 팝 음악계를 결산하는 연말 차트를 공개했는데, 2012년 12월 1일부터 2013년 11월 30일까지의 각종 음반 및 음원 판매량(스트리밍 포함)과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결과이다.
2013년 최고 인기 아티스트(Top Artist)로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2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limberlake – 3위)를 제치고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1위에 오르는 예상 밖의 결과를 연출했다. ‘Locked Out Of Heaven’, ‘When I Was Your Man’,’Treasure’ 등 다수의 싱글 히트곡에 힘입어 영광스러운 성과를 거둔 듯 하다.

Billboard 200 앨범 부문에서는 6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The 20/20 Experience”가 강력한 라이벌 테일러 스위프트의 “Red”와 원 디렉션(One Direction)의 “Take Me Home”을 누르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한편 2013년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Hot 100 Song 1위에는 맥클모어 & 라이온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의 ‘Thrift Shop (feat. Wanz)’가 선정됐는데, 올해 최장기간인 12주 연속 1위에 올랐던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Blurred Lines (feat. T.I. & Pharrell)’를 2위로 밀어낼 만큼 미국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맥클모어 & 라이온 루이스의 또 다른 1위 히트곡 ‘Can’t Hold Us (feat. Ray Dalton)’은 연말 결산 Hot 100 차트 5위에 올라,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Top New Artist)를 포함 10개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2013년이 ‘두 남성 랩퍼의 해’였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2012년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 랩과 댄스/일렉트로닉 스트리밍 송과 아티스트 부문 연말 차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톱 아티스트” 42위 및 “Hot 100 Songs” 55위를 차지 2014년 싸이의 컴백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반면 우리나라의 팝 음악 시장은 우리 가요의 초 강세에 올해도 역시 계속 위축되어 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발표된 지 꽤 된 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en)의 ‘Call Me Maybe’와 아델(Adele)의 ‘Someone Like You’, 마룬 파이브(Maroon 5)의 ‘Payphone(feat. Wiz Khalifa)’의 노래들이 각종 국내 팝 부문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했고,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를 비롯 브루노 마스, 알리샤 키즈(Alicia Keys),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등 고정 팬들이 있는 팝 아티스트들이 그나마 명성에 걸 맞는 인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연초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과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Random Access Memories”, 컴필레이션 앨범 “어쿠스틱 2집”등이 CD 판매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의 차트 히트곡들과는 무관한 EDM 장르 음악들이 한국 팝 음악 시장에서 작년에 이어 주류를 이루었고, 제프 버넷(Jeff Bernat)이란 인디 팝 뮤지션의 대중적인 성공은 해외 팝 음악을 보급하고 있는 국내 마이너 레이블들에게 큰 자극제 역할이 되었다.
게다가 바우어(Baauer)의 ‘Harlem Shake’와 일비스(Ylvis)의 ‘The Fox’는 싸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2013년을 대표하는 히트 곡들이라고 할 수 있다.
K-Pop이 해외 팝 음악이 갖고 있던 점유율을 꾸준하게 잠식하고 있는 2010년대 한국의 음악 시장 상황 속에서 다가올 2014년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 게 될지 아니면 더욱 감소되는 추세로 이어질지 1년이란 시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