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성공률 100%' 박혜진을 바꾼 한 경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20 08: 01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 100%를 이어가고 있는 박혜진(23, 우리은행)을 보면 딱 '맞는 말'이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삼성생명에 65-5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승 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연승으로 다시 연승체제에 불을 지피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1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끈 박혜진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내외곽을 두루 누비며 팀의 고비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여지없이 림에 꽂아넣었다. 특히 6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하나도 놓치지 않고 도망가는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35분 26초를 소화한 박혜진은 현재 30개를 시도해 30개 모두 성공시키며 자유투 100%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성공률 100%를 이어가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 지난 시즌에도 80%가 넘는 준수한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박혜진이 한층 더 정교해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박혜진이 완전무결한 '자유투 100%'를 이어가고 있는데는 비결이 있다. 2010-2011시즌 초반, 10월 21일 홈에서 열린 신세계 쿨캣(현 부천 하나외환)과 경기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신세계에 끌려가던 우리은행은 막판 양지희와 김은혜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직전 2점차까지 추격했고, 종료 2초를 남겨두고는 자유투 2개까지 얻어내며 연장전을 향한 희망을 잡았다.
그러나 2개의 자유투 중 단 하나만을 성공시킨 우리은행은 72-73으로 패해 당시 3연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마지막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놓친 선수가 바로 박혜진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100% 자유투 성공률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박혜진은 바로 이 경기를 복기했다.
박혜진은 "예전에 자유투 때문에 진 경기가 있는데 그 경기가 계기가 됐다. 연습도 더 많이 하게 됐고 자유투를 쏠 때마다 집중이 된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 후로도 안들어갈 때가 많았지만 최대한 마음 편하게 먹고 하려고 한다. 그 경기가 계기가 됐다"고 돌이켰다.
과연 박혜진이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자유투 성공률 100%를 유지할 수 있을까. WKBL의 진기한 기록 하나가 박혜진의 손 끝에서 계속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승승장구와 함께 박혜진의 자유투 성공률 100% 행진도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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