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김수현, 상남자 매력 작렬...이러니 안 반해?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20 08: 42

김수현이 시청자의 마음에 큰 일을 냈다. 외모 훈훈한데다 성격까지 상남자인 이 외계인에게 어느 누가 빠지지 않을 수 있으랴.
김수현은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2회에서 천송이(전지현 분)와의 악연을 겪으며 앙숙 이웃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도민준으로 분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그는 천송이와 자신 사이에 끊어지지 않는 운명의 실을 알아차렸다.
이날 방송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흘러갔다. 도민준과 천송이는 마주치기만 하면 으르렁댔다. 이웃일 뿐 아니라 사제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뜨겁지만 사랑은 전혀 담기지 않은 눈빛을 쏘며 말다툼을 벌였다. 이 땅에서 404년을 살아간 외계인이나 백치미가 흘러넘치는 안하무인 톱스타나 누구 하나 지려하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술에 취한 천송이가 옆집인 도민준의 집을 잘못 찾아와 그 곳에 지갑을 떨어뜨리고 만 것. 그 지갑에는 천송이의 어린 시절이자 도민준이 운명의 여자라 여기는 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었다.
도민준은 이에 충격을 받고 곧바로 천송이를 찾아갔다. 평소 자전거를 타던 도민준은 거칠게 차를 운전하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발견한 이는 다른 여배우와 싸우고 있는 천송이였다. 도민준은 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외계인의 신이한 능력으로 유리창을 모두 깨부수는 거친 상남자 외계인이 됐다.
방송 말미 등장한 이 장면부터 2회가 끝날 때까지 여성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동안 차갑고 무관심한 남자였던 그는 180도 돌변, 천송이의 손을 잡아끌고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내는 상남자로 변신했다. 시청자들은 천송이를 향해 "너 누구냐"고 낮게 읊조리는 도민준의 목소리에 떨려오는 마음을 붙잡아야 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민준으로 분한 김수현은 여러 가지 매력을 드러냈다. 초반 조선시대 선한 웃음을 짓는 착한 외계인부터 70~80년대 마작을 즐기는 호방한 청년, 천송이에게 차갑게 "빵점"을 외치는 냉혈한 대학 강사, 그리고 천송이의 손을 잡아채는 거친 상남자까지. 김수현 종합선물세트 같은 1시간이었다.
천송이의 손을 잡은 도민준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 지구인들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르더라"라는 내레이션으로 2회는 마무리됐다. 이제 본격적인 막을 올린 운명적인 사랑과 그 운명을 맞닥뜨린 도민준, 그런 도민준을 연기하는 김수현이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홀릴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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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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