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방송에서 사용한 아침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 책임자를 교체했다.
MBC는 지난 19일 ‘기분 좋은 날’의 방송 책임자인 콘텐츠협력국 콘텐츠협력2부장을 교체하며 합성사진 사용으로 일어난 논란을 일단락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앞서 ‘기분 좋은 날’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발병 순간 생명을 위협하는 생활 속 희귀암'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출연해 정보를 나누던 중 지난 1995년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한 화가 밥 로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나 화면에서 화가 밥 로스라고 소개된 사진은 사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일명 우익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방송 중 이 같은 논란이 발생하자 두차례나 자막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고, 공식 홈페이지에 거듭해서 사과하는 등 과오를 인정하고 논란 확산을 막으려고 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오늘 '기분 좋은 날' 방송 중에 유명 화가 밥 로스 사진이 제작진의 착오로 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과 합성된 것이 방송되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MBC는 사과 뿐만 아니라 책임자를 교체하며 구성 착오로 인한 정치적인 논란을 막고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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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