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에이스 다나카 마시히로(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난관에 부딪쳤다. 이 같은 상황이 LA 다저스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내년 2월9일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특급 선발투수를 1명 더 영입하겠다"는 네드 콜레티 단장의 말을 빌어 다나카의 다저스행 가능성을 유리하게 봤다.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 만큼 기다려줄 수 있는 팀이 없다는 것이다.
콜레티 단장은 지난 19일 '710 ESPN LA'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가능하다면 특급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 대상으로 다나카와 함께 트레이드 대상자로 오른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꼽히고 있다.

그러나 유망주 출혈을 감수해야 하며 2년 후 FA를 앞두고 장기계약을 고려해야 하는 프라이스보다는 다나카 쪽으로 마음 기우는 게 사실이다. ESPN에서도 지난 18일 '다저스에 남은 한 가지 빅무브가있다면 아마도 다나카 영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나카는 지난 17일 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빅리그 도전 의사를 전달했지만 구단은 최고 상한가 2000만 달러로 제한한 입찰액 문제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며 메이저리그 FA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특히 투수들의 운신폭이 좁아졌다.
당장 FA 시장 투수 3인방으로 꼽히는 어빈 산타나, 우발도 히메네스, 맷 가르자 모두 아직까지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다나카 문제가 해를 넘겨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투수력이 급한 구단들은 나머지 FA 투수에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르다. 은 '다저스는 이미 4명의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사이영상 2회 수상의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2009년 사이영상 잭 그레인키, 14승 신인투수 류현진,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댄 하렌으로 이어지는 호화멤버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선발 여유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나카를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은 '메이저리그 굴지의 자금력을 자랑하는 다저스는 2월까지 늦어지더라도 거액 투자에 지장이 없다'며 '라쿠텐의 결단을 기다리며 당황해 하고 있는 미국 야구계이지만 다저스는 묵묵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콜레티 단장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항상 전력에 도움되는 선수라면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구단주 그룹도 투자에 적극적이라 구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다나카 협상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한 건 다저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