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제작사 측에서는 결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20일 OSEN에 "참고라도 했던 작품이라면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겠는데 그런 작품도 아니라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설희'라는 작품을 전혀 몰랐다. 오래전 '별에서 온 그대' 작가가 예능 프로그램을 할 때 한 줄로 끄적였던 글에서 작품이 시작됐다. 이후 저희끼리 가졌던 회의 기록도 다 가지고 있다. 오픈해 달라고 하면 그럴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가 이제 시작한 상황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스토리 전개라든가 드라마 상에서 변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강 작가와 접촉이 안된 상황이라 대화를 나눠보고, 우리의 기획이 표절이 아니다고 먼저 입장을 전하고 싶다. 우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작가는 20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간단히 말해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며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편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강 작가는 "법정은 이야기의 유사성을 가리는 것보다 그 일로 일어난 손해의 물리적 증거를 우선으로 해, 자본이 대거 투입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전에도 몇 가지 있었지만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싫어 여간한 문제는 무시하고 지내왔다. 원래 사실을 적시해도 소송거리가 되는 세상이니 이 글도 문제 삼을지 모르지만 혹 벌금 정도는 물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짚어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뜻을 확실히 했다.
한편 지난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 후속으로 전파를 타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는 김수현, 전지현 등이 출연하는 작품. 첫 회 15%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18%에 근접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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