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였던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결정이 다시 유보됐다. 구단은 신중하게 결정할 뜻을 밝혔다.
과 를 비롯한 일 언론들은 20일 타치나바 요조 라쿠텐 사장과의 인터뷰를 인용, 라쿠텐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다나카의 MLB 진출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타치나바 사장은 “그만큼 대투수고 우리의 에이스다. 간단히 결정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구단의 고민을 드러냈다.
당초 일본 언론들은 20일 다나카와 구단이 만나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 전망했다. 라쿠텐이 이날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 유력시 되기도 했다. 대신 다나카에는 현재 연봉의 2배인 1년 8억 엔을 안겨주면서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이날도 포스팅에 대한 확답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다나카의 거취는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타치나바 사장은 “구단주와는 매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 지 4일 밖에 되지 않았다. 개정된 룰을 확인하고 논의하는 단계다”라면서 “(포스팅 허가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다. 다만 시간을 오래 끌 생각은 없다”라고 밝혔다.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함을 토로한 것이다. 아직까지 라쿠텐 측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다나카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MLB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리고 지난 17일 오랜 기간 표류하던 미·일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다나카의 MLB 진출 선언 시점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다나카는 이날 곧바로 MLB 진출 의사를 밝혔으나 포스팅 금액의 상한선(2000만 달러)에 난색을 표한 라쿠텐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라쿠텐이 끝까지 이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다나카의 MLB 진출은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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