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지원이 11년차 연기 내공을 폭발 중이다.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배우 엄지원라는 평이 많다. 그는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극 중 엄지원은 털털하고 직설화법을 구사하면서도 깊은 속내를 갖고 있고, 멋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멋이 나는 오현수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중이다. 현수는 중요 등장인물들의 중심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외모로는 뽀글이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섬세한 일상 연기의 진수를 보여줘 폭 넓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오현수라는 인물은 엄지원이 기존 보여준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폭발적'이란 말 보다는 '은은함'이란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엄지원은 그간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뢰를 쌓아왔고, 올해 그 내공을 톡톡히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 외에도 올해 영화 '소원'을 통해서는 아픈 상처를 갖게 된 딸을 가진 엄마 역에 도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소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미지 변신과 캐릭터에 대한 높은 몰입도라는 것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엄지원은 손에서 대본을 떼지 않는 스타일로 촬영 현장에서 대본이 너덜 해질 정도로 수 없이 읽고, 캐릭터 변신을 위해 의상과 작은 소품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엄지원은 신뢰감을 주는 배우와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는 배우가 됐다. 영화 '박수건달'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나 영화 '극장전' 속 엉뚱한 매력녀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 작품 캐릭터마다 변화 무쌍하게 변신을 시도해 다음 작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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