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인턴기자] 자극 없는 무공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우리집 막둥이'가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20일 오후 10시 베일을 벗은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리얼 동물입양기 우리집 막둥이’(이하 ‘우리집 막둥이’)는 연예인 가족이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밴드 장미여관과 지석진, 손병호, 신해철 가족이 출연해 동물과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소소하게 담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의 가족들은 반려동물을 한 마리씩 입양했다. 장미여관은 자신들과 꼭 닮은 잉글리쉬 불독 봉식이를 제6의 멤버로 맞이했다. 지석진은 반려동물로는 보기 힘든 아기 염소 현지와 가족이 됐다. 손병호네 가족은 유기견 요크셔테리어 빛나를 입양했고 신해철은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했던 돼지, 미니피그 꽃순이를 가족으로 맞았다. 강아지는 물론이고 염소와 기니피그 같은 생소한 동물들의 등장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이들 가족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장미여관은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제 6의 멤버 봉식이를 영입했고, 지석진은 3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아들 현우와 제대로 된 추억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현지를 입양했다.
손병호는 딸들에게도 귀여운 강아지를 선물하고 노견 바비에게도 생기를 주기 위해 빛나를 맞이했다. 또 신해철은 딸의 털 알레르기 때문에 자식처럼 키우던 고양이와 이별 후 마음의 상처를 덜어내기 위해 못난 사람들이 책임지지 못한 꽃순이를 가족 구성원으로 맞게 됐다.
반려동물들은 가족들에게 작지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대화와 소통이 줄어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가족들에게 소통의 창구가 되어준 것.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가족들은 서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교류하며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갔다. 이처럼 ‘우리집 막둥이’는 의사소통 부재라는 사회적 문제에 반려 동물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대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기존의 가족예능에 반려동물을 추가한 것 이 외에는 별다른 이 프로그램만의 특징을 찾을 수 없었던 것. 자극없는 감동에 충실한 이 프로그램이 남은 1회를 통해 기존 가족예능과 다른 신선한 매력을 선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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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둥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