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인턴기자]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예능 판도 속에서 동물예능 '우리집 막둥이'가 정규편성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0일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리얼 동물입양기 우리집 막둥이’(이하 ‘우리집 막둥이’)는 기존의 가족예능에서 반려동물을 더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밴드 장미여관과 지석진, 손병호, 신해철 가족이 출연해 새로운 반려동물을 식구로 맞아들이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일상이 방송됐다.

장미여관은 그들과 꼭 닮은 잉글리쉬 불독 봉식이를 제6의 멤버로 영입했다. 그들은 “스케줄이 많아진 상태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대화가 많이 부족해 졌다”며 “반려동물을 키움으로써 가족들이 더 가까워지고 대화가 많아지고 더 끈끈해 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봉식이의 영입이유를 밝혔다.
지석진 가족은 아기 염소 현지를 막내딸로 입양했다. 지석진은 3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아들 현우와 제대로 된 추억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현지를 입양하면서 두 부자는 현지로 인해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등의 훈훈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손병호는 딸들에게 귀여운 강아지를 선물하고 17살의 노견 바비에게도 생기를 주기 위해 요크셔테리아 빛나를 맞이했다. 또 신해철은 딸의 털 알레르기 때문에 자식처럼 키우던 고양이와 이별 후 마음의 상처를 덜어내기 위해 기니피그 꽃순이를 가족 구성원으로 맞게 됐다.
이들 가족들에게는 반려동물을 맞이하면서 가족간의 대화가 많아졌다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동물들로 인해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추억을 쌓아갔다. 이로 인해 가족간의 정도 더욱 끈끈해짐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동물들로 인해 울고 웃는 모습을 통해서 소소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동을 중시한 탓일까. '우리집 막둥이'에서 ‘빵’ 터지는 웃음 코드는 찾기 힘들다. 신해철이 돼지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꽃순이와 대화를 하는 등의 기상천외한 행동들이 약간의 재미를 선사했을 뿐이다. 또한 산만한 구성으로 한 가족에 몰입하기 어려웠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우리집 막둥이'의 정규 편성 전망을 밝게 한다. 지나친 몸개그나 선정적인 토크가 난무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적절한 감동과 웃음이 버무려져 보는 이들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자극을 덜어낸 감동 코드가 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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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둥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