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주전들을 잡겠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24)이 6년간의 프로 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오는 23일 논산훈련소 입소한 뒤 기초훈련을 마치면 2년간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군복무한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를 결정했고, 상무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한화에 입단한 오선진은 6시즌 통산 503경기 타율 2할3푼6리 7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주전 3루수로 110경기 타율 2할6푼3리 3홈런 41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올해는 92경기 타율 2할3푼 2홈런 26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선진은 프로에서 보낸 6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점도 많았다.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할 때 좋았지만 올해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좋았던 것을 잘 다듬지 못했다. 솔직히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반성하며 "상무에 가서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 제대한 뒤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상무에서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볼 생각. 그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타격이 문제였다. 상무 감독-코치 님들께 조언을 구해 변화를 시도해보려 한다"며 "그동안 장타력이나 힘이 많이 떨어졌다. 상무에서는 시간이 많으니까 중장거리 타자처럼 여러가지로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선진을 떠나보내는 한화 코치들도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선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차피 해야 할 군복무였고, 급할 것 없이 천천히 해볼 것 다 해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당장 1군 성적을 내는 게 아닌 만큼 안 되더라도 많이 해보고 느낄 것"이라며 변화와 발전을 다짐했다.
비록 한화는 오선진이 군입대했지만 내야 자원이 풍족해졌다. FA 내야수 정근우를 영입하고, 군복무를 마친 김회성이 김응룡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이대수·한상훈·송광민까지 경쟁에 놓여있다. 2년 후에도 오선진의 자리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입대하는 오선진은 더욱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팀 내야수가 많이 보강됐다. 군대에 다녀온 후 계속 경쟁을 해야 한다"며 "누가 되든 주전 선수들을 잡아야 하는 것이 내 입장이다. 주전을 백업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고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오선진은 "군대를 다녀온 뒤에는 어느 정도 나이도 있다. 어떻게든 주전들을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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