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최대 수혜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배우 손호준이 극중 훈훈한 해태의 스토리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18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편에서 해태(손호준 분)는 자신의 첫사랑이던 애정과 헤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지 못하던 중,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 연인으로 재결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해태는 쓰레기(정우 분)와 칠봉(유연석 분)이 각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던 것과 달리 훈훈한 외모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매력을 드러내지 못던 게 사실.

신초하숙집 룸메이트인 삼천포도 윤진(도희 분)과의 연애를 통해 따뜻한 배려심으로 연신 감동을 안겼고, 빙그레(바로 분)도 그간의 성 정체성 의심들을 불식시키고 의예과 다이다이 선배(윤진이 분)와 로맨스를 완성했다.
반면 해태는 그간 '응답하라 1994'를 거쳐갔던 수많은 여성 카메오들과 스치듯 얽힌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기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연대 전지현'(재경 분), '연대 엄정화'(우리 분)를 노래방에서 동아리 후배(전현무 분)와 유부남(윤민수 분)에게 차례로 빼앗겼다.
바람둥이처럼 굴지만, 결론적으로 실속은 전혀 없던 해태의 아리송한 속내는 결국 윤진에 의해 정확히 간파됐다. 윤진은 "첫사랑인 애정이부터 정리하라"는 말로 충고하며 해태를 채찍질했다.

결국 도희의 말에 자극받은 해태는 '아이러브스쿨'이라는 동창을 찾아주는 사이트를 통해 애정이에게 답장 없는 쪽지를 보내고, 동창회를 방문해 친구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시도했다.
벨소리와 모임 입구에서 마주한 해태와 애정은 결국 포옹하고, 연인으로 다시 발전한다. 1999년 재회한 두 사람은 2002년 나정의 결혼식에도 함께 참석해 여전한 애정전선을 확인케 했다.
결국 그동안 여러 에피소드를 거치며 흡사 변태인냥 그려졌던 해태의 본모습은 아련한 첫사랑을 가슴 속에 품으며 일편단심인 순정남으로 입증됐다. 더불어 극중 이름 역시 '호준'으로 밝혀져 나정의 남편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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