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팬 60% “다나카 ML 진출 찬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1 06: 46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놓고 일본 야구계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선수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구단의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24승무패의 신화를 쓰며 라쿠텐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다나카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직 완벽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으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다나카가 미국에 가려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또 한 자루의 칼을 구단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원 소속팀 라쿠텐이 반대하면 다나카는 미국에 갈 수 없다.
당초 라쿠텐은 다나카의 미국 진출을 용인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일 포스팅 시스템이 개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개정 전에는 없던 포스팅 금액의 상한선(2000만 달러)이 생기며 구단이 크게 불리해졌다. 당초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라쿠텐으로서는 낭패와 같은 일이다. 이에 구단에서는 “2000만 달러를 받을 바에는 다나카를 잔류시키는 게 좋다”라는 뜻을 정리해가고 있다.

반대로 선수들은 대부분 “다나카의 미국 진출을 허락해야 한다”고 동조의 뜻을 밝히고 있다. 여론도 팽팽하다. 일 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일 오후까지 약 9만 명의 응답자 중 다나카를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은 58.4% 정도였다. 반대 의견도 41.6%로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이었다. 라쿠텐에 동정을 표하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타치나바 요조 라쿠텐 사장은 2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나카의 포스팅 수락 여부에 대해 “간단히 결정될 이야기는 아니다. (포스팅 허가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다”라며 좀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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