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을 것 같아요".
내년 시즌부터 한 팀당 한 명씩 늘어난 외국인 타자. 넥센 히어로즈도 외야수 비니 로티노(33)를 영입하며 내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반대로 로티노가 오면서 넥센에 있는 기존의 외야수들은 더 많은 경쟁에 시달리게 됐다.
올 시즌 공격력에서 두각을 보이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외야수 문우람(21)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강진에서 약 2년간 매일 훈련을 거듭한 끝에 올해 형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내년에는 이택근(33), 로티노 외 한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에 참가해야 한다.

언뜻 짜증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문우람은 "외야 한 자리가 줄다보니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담담했다. 오히려 그는 "내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 3년차답지 않은 여유였다.
문우람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못하는 사람들을 이기려고 하면 발전이 없다. 새 외국인 타자랑도 경쟁해서 이기면 된다"며 자신감이 담긴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난 2년 매일 같은 2군 생활 속에서 그를 강하게 해준 다짐인 듯했다.
일단 문우람은 넥센에서 남은 외야 한 자리를 메울 강력한 후보다. 올 시즌 6월에 팀에 합류하기는 했으나 높은 타율과 출루율로 금새 테이블 세터로 자리잡았다. 시즌 막판에는 아직 낮은 작전 수행율로 주로 하위 타순에 내려갔다. 내년 시즌 문우람이 풀어야 할 과제다.
문우람은 "내년에도 어느 타순에서든 열심히 경기하겠지만 테이블 세터 자리를 위해 더 빨리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근육을 키우면서 근력을 높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강렬한 눈빛으로 팀과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내년 더 강력해진 시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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