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X-mas' 라쿠텐, "다나카 문제 곧 결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21 07: 59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날 예정이다.
일본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21일 일제히 다치바나 요조 라쿠텐 구단 사장의 말을 빌려 "라쿠텐은 다나카와의 다음 만남에서 포스팅 시스템 수락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이 문제를 길게 가져갈 생각은 없다. 빨리 결론을 내고 싶다"며 '크리스마스 쯤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나카의 미국 진출은 쉬워보였다. 다나카는 지난 시즌부터 올해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 무려 30연승을 달리며 팀을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 자리에 올려놓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얻은 다나카는 구단 허락만 받는다면 미국에 포스팅 시스템 비용, 연봉을 포함해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돈방석'에 앉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일본 야구기구(NPB)가 벌인 포스팅 시스템 개정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11월 한차례 마음 고생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스템은 개정됐으나 포스팅 금액에 2000만 달러 상한선이 생기면서 당장 라쿠텐은 '포스팅 금액만 1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던 꿈을 깨게 됐고 "차라리 다나카를 보내지 않고 내년 마운드에 올리는 게 낫다"는 구단내 여론이 형성됐다.
다나카는 현재 센다이 K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공식구를 받았으나 "모든 것이 결정되면 연습하고 싶다"며 아직 손에 잡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며 침묵하던 그는 최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제 힘을 더 큰 무대에서 시험해보고 싶다"며 포스팅 시스템 수락 여부를 구단에 요청하기도 했다.
다나카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의 진출 시기는 1년이 늦춰진다. 2년이 지나면 FA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포스팅 금액을 챙길 수 있을 때 보내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자신을 놔주길 원하는 선수와 최대한의 이득을 계산하고 있는 구단의 줄다리기 싸움은 다나카에게 '운명의 크리스마스'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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