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계약한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30)와 삼성과 입단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6)가 도미니칸 리그서 맹활약 중이다.
현재 어센시오와 나바로는 티그레스 델 레이시 소속으로 한 팀서 뛰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델 레이시는 27승 21패 승률 5할6푼3리로 리그 내 6팀 중 3위에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우승도 노린다.
주목할 부분은 어센시오와 나바로의 활약이다. 어센시오는 23경기 22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21로 델 레이시의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리그 세이브 1위이며 평균자책점 또한 리그내 마무리투수 중 가장 낮다.

나바로도 마찬가지다. 나바로는 44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7리 OPS .896 8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며 OPS는 전체 2위다. 포수와 중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타격 능력까지 있어 유력한 MVP 후보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독보적인 활약이 한국과 인연을 맺게 했다. 애초에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KIA는 도미니칸 리그를 지켜보다가 구원왕 어센시오와 계약을 체결했을 확률이 높다. 삼성 또한 나바로가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공격력 또한 갖춰 나바로와 협상 중이다. 국내 구단 스카우트 대부분이 도니미칸 리그를 관전한 만큼, 어센시오와 나바로의 활약이 스카우트 눈에 크게 들어왔을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 시점에선 그저 예상만 가능하다. 게다가 나바로는 아직 삼성 유니폼을 입지도 않았다. 일단 둘 다 이름값만 놓고 봤을 때 SK의 루크 스캇, NC의 에릭 테임즈, 한화의 펠릭스 피에, 두산의 호르헤 칸투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다. 어센시오와 나바로의 도미니칸 리그 맹활약이 2014년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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